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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말하는 유승민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
<유승민, 통일부 업무보고에 "답답…구태·관료적">
류길재 장관 상대 '창의적 방안 모색' 구체성 부족 질타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새누리당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가 9일 국회 외교통일위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상대로 정부의 북핵 비핵화 방안 등을 놓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원내대표는 취임 전에도 외교·안보 현안과 관련해 청와대와 각을 세운 적이 있지만, 원내대표로서 상임위 회의에 직접 참석해서 정부 정책을 비판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통일부가 업무보고 자료에서 북핵 비핵화와 관련, "비핵화를 위한 창의적 방안 모색"이라고 표현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창의적 방식이 새로운 방식이냐"는 질문에 류 장관이 "창의적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하자 "이런 것이 답답하다. 창의적 방안이 없으면 아예 (이런 표현을) 안 해야죠. 좀 구태고 관료적"이라고 비판했다.
유 원내대표는 "북한 비핵화라는 엄중한 주제를 너무 관료적 방식으로 표현했다"면서 "우리 정부는 도대체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해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유 원내대표는 통일부의 '광복 70주년 계기' 각종 행사 계획에 대해서도 "국민이 느끼는 것은 뭔가 '기존 남북관계 기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을 해보려나' 그런 것이 있느냐 이런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노력이 있기는 한 것이냐"고 말했다.
그는 "(이미) 된 것이나, 계획 중인 것이나, 할 가능성이 큰 것은 하나도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10월 8일에도 외통위의 통일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북측 '실세 3인방'의 청와대 예방 거부와 관련, 정부의 치밀하지 못한 전략부재를 질타하며 "국가안보실장, 외교장관, 통일장관, 비서실장이 다 모여서 기껏 짜낸 꾀가 이것밖에 안 됩니까. 그렇게 나이브(순진) 하나"라면서 쓴소리를 낸 바 있다.
하루 전인 같은 해 10월 7일에는 외교부에 대한 국감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뉴욕 유엔총회 방문 기간 '중국 경도론' 내용이 포함된 발언자료를 사전에 배포했다 자료를 취소한 일과 관련, "이거 누가 합니까. 청와대 얼라(어린아이 의미의 방언)들이 하는 겁니까"라며 청와대를 향해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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