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文 '선전포고'에 화들짝…격한 대응 자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08 2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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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유감스런 말"…서청원 "큰 의미 안 둬"
이정현 "2년도 부족해 새로운 3년 전쟁하자는 건가"
△ 야당 대표 당선 입장 밝히는 김무성 대표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일식당에서 열린 당 지도부-최고위원 만찬에 참석하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당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5.2.8 hihong@yna.co.kr

<與, 文 '선전포고'에 화들짝…격한 대응 자제>

김무성 "유감스런 말"…서청원 "큰 의미 안 둬"

이정현 "2년도 부족해 새로운 3년 전쟁하자는 건가"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류미나 기자 = 유승민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의 취임을 축하하고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새누리당 최고위원단의 8일 만찬 회동에서는 뜻하지 않게 '대야(對野) 경계경보'가 울렸다.

이날 오후 제1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문재인 의원이 취임 일성으로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민주주의, 서민경제, 계속 파탄낸다면 저는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며 정부·여당과 바짝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만찬 장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의 발언을 두고 "당 대표 취임 일성으로 한 말로 듣기에는 좀 유감스러운 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김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협조해서 정국을 잘 풀어나가도록 하겠다"며 대응을 자제했다.

만찬의 '주인공' 격인 유 원내대표는 "자세한 내용을 몰라서 한번 들어보고…"라며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동행한 원 정책위의장은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선포하는 것보다 민생 살리기가 중요한데 아쉽다"고 '반격'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전쟁이란 얘기는 그냥 일반적으로 얘기한 거로 생각하고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야당의 새 대표로서 지지자들을 결집하고 내부적으로 동력을 얻기 위한 차원의 의례적인 발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서 최고위원은 "자기들이 따질 게 있으면 하는 거고, 또 대화할 건 하는 것"이라며 "취임 일성으로 그렇게 얘기했다고 우리가 '발칵' 할 건 없다. 전쟁할 거 있느냐"며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반면에 박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이정현 최고위원은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 최고위원은 "전면전의 뜻이 뭔가"라고 되물으면서 "지난 2년도 부족했던 가보다. (국정원 직원) 댓글 갖고 물러나라, 사퇴하라 해놓고, 그게 부족해서 또다시 새로운 3년의 전쟁을 하겠다니"라며 "정치를 전쟁으로 인식하는 게 듣기에 소망스럽지 못한 용어"라고 비판했다.

한편,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애초 "문 대표의 취임을 축하한다"며 '앞으로 잘 해보자'는 어조로 공식 브리핑을 했다가 문 대표의 느닷없는 '전면전' 선언에 추가 브리핑에 나서 "이율배반적인 발언", "적절치 않은 태도"라며 비판했다.

다만, 당내에선 문 대표가 야권의 '금기'를 깨고 취임 이후 첫 행보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기로 한 것에 나름 의미를 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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