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 멧돼지 출몰 다시 증가…4년간 634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08 06: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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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생태계 교란 생물 관리계획 수립


작년 서울 멧돼지 출몰 다시 증가…4년간 634건

서울시 생태계 교란 생물 관리계획 수립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지난해 서울 근교에서 도심으로 유입된 멧돼지 수가 다시 증가해 서울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도심에 멧돼지가 출몰한 경우는 총 199건으로 2013년(135건)보다 47.4%(64건) 증가했다.

서울에 멧돼지가 유입되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중반부터이고 2011년 이후 도심 출몰 건수가 크게 늘었다.

2011년에는 출몰건수가 6건에 그쳤으나 2012년 294건으로 급증했다. 2013년에는 135건으로 다소 줄었으나 지난해 다시 늘었다.

서울 도심 멧돼지는 북한산 7∼8부 능선에서 3∼4부 능선 민가지역 경계구역의 삼림에 걸쳐 서식, 타 도시보다 서식밀도가 높은 편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지난해 월별로는 11월에 32건으로 출현 횟수가 가장 많았고 이어 10월(28건), 9월(21건), 12월(20건), 3월(18건), 2월(16건) 등 순이었다.

가을에 많이 발견된 이유는 월동을 위한 먹이활동이 늘고 봄·겨울에 먹이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종로구가 9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은평구(26건), 성북·서대문구(22건), 도봉구(19건)가 뒤를 이었다.







멧돼지가 출현하는 원인은 북한산에 서식하는 멧돼지들이 자체 번식을 하면서 개체 수가 증가, 영역 다툼에서 밀린 수컷들이 내려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또 도심 외곽에 도시가 개발되고 등산로와 샛길이 생기면서 인간에 의해 서식지가 교란되거나, 멧돼지가 새끼를 포육(5∼6월) 중인 다른 멧돼지에 접근하는 걸 회피하면서 분포지역이 확산하는 경향도 있다.

이에 시는 14개 자치구에 멧돼지 기동포획단을 구축하고 출현에 대비해 소방서, 야생생물관리협회 등과 긴급대응체계를 구축했다.

또 농작물 재배지역엔 멧돼지 기피제를 배포하고, 포획틀을 설치하는 한편 인명피해 등 발생 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상 조례도 제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멧돼지 목격 신고가 피해 발생이나 신체 위협과 관계없이 반사적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며 "인간과의 공생관계에 대한 건전한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는 또 생태계 교란 생물 관리계획을 수립해 유해 집비둘기와 붉은귀거북, 돼지풀·단풍잎돼지풀·서양 등골나물·가시박·환삼덩굴도 꾸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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