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화형당한 요르단 조종사 추모 촛불집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06 19: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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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은 평화중시…IS는 테러리스트일 뿐"
△ 촛불 든 주한 요르단인들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요르단대사관 앞에서 주한 요르단인, 이라크인 등이 참가한 가운데 요르단 공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다. 2015.2.6 seephoto@yna.co.kr

국내서도 화형당한 요르단 조종사 추모 촛불집회

"이슬람은 평화중시…IS는 테러리스트일 뿐"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산 채로 화형당한 요르단 조종사를 추모하는 집회가 국내에서도 열렸다.

앞서 IS는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26) 중위를 불태워 죽인 동영상을 공개해 중동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6일 오후 6시께 서울 종로구 주한 요르단 대사관 건물 앞. 바람에 펄럭이는 요르단 국기 아래 외국인과 한국인 등 50여명이 동그랗게 모여 침묵 속에 추모의 촛불을 들었다.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테러에 반대하기 위해 이날 촛불을 든 사람들 대부분은 유학생 등 국내에 거주하는 요르단인이었으며, 다른 국적의 외국인과 한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국기봉 아래 알카사스베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을 포함해 사진 여러 개가 붙어 있었고, 그 곁에 추모의 촛불 수십 개가 자리했다.

요르단 대사관에서 일하는 요르단인과 한국인 일부도 "개인적으로 행사에 공감한다"며 함께 촛불을 들었다.

유학생인 요르단인 무함마드 사디크(24)씨는 "우리는 테러리스트에 반대하는 항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모였다"며 "이슬람은 무엇보다 평화를 중시하며 IS는 잔인한 테러리스트일 뿐이며 무슬림도, 인간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자리한 사람들은 특정 단체 소속은 아니며 평화를 위해 친구 소개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모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대사관 직원이라는 카흐탐(40) 씨는 "이번 사건에 큰 슬픔을 느낀다"며 "슬픔을 함께 나누고 요르단에 대한 지지의 뜻을 표하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아랍어 전공생인 김모(24)씨는 "SNS를 보고 행사를 알게 돼 친구들과 함께 나왔다"며 "IS는 이슬람이 아니라 살생을 일삼는 테러집단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6시 45분께 고개를 숙인 채 양손을 하늘 방향으로 드는 이슬람 방식의 묵념을 한 뒤 삼삼오오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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