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SB플라자 운영비 '불똥' 튀나…충북도 '한숨'>(종합)
'오송첨복재단' 전철 밟을 땐 충북도 가용예산 크게 줄 듯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과학비즈니스벨트 청주 기능지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사이언스비즈(SB)플라자 착공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충북도는 SB플라자 착공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눈치다.
과학벨트 사업을 추진하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충북도에 SB플라자 운영비와 인건비 일부를 떠안으라고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5일 충북도에 따르면 국비 264억원이 투입될 SB플라자가 2017년 6월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편의시설 지구에 들어설 예정이다.
SB플라자는 충북도가 제공할 8천834㎡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연건축면적 1만353㎡)로 건립된다. 충북도는 실시설계를 거쳐 오는 11월께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SB플라자는 과학벨트 거점지구에서 나온 성과물을 토대로 연구 개발, 사업화 지원, 인력 양성 등의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이를 위해 사업화 연구단, 산·학·연 공동오픈 연구실, 사업화 검증센터 등이 SB플라자에 들어선다.
산·학·연 공동연구 지원인력 100명, 연구개발 프로그램 운영 인력 192명 등 총 292명이 근무하게 된다. 근무 인력의 일부는 충북도 직원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SB플라자 건립을 위한 첫 삽도 뜨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충북도는 정부가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 운영비와 인건비 때문에 벌써 한숨을 쉬고 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부담액이 산정되거나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이와 관련한 요구를 받은 것은 없다.
그러나 충북도는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운영을 총괄하는 민간법인인 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첨복재단)처럼 SB프라자의 운영·인건비 일부를 부담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오송 첨복재단의 운영·인건비는 연간 375억원에 달하는데, 충북도가 매년 출연금으로 20억원,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15억원을 대고 있다.
문제는 오송 첨복재단 운영·인건비를 도가 더 많이 부담하라는 정부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3년 말부터 관련 법 규정을 내세워 오송 첨복재단 운영비의 50%, 인건비의 40%를 도가 부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첨복재단에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규정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의 요구가 받아들여진다면 충북도는 150억원을 웃도는 오송 첨복재단 운영·인건비를 부담해야 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런 논리를 토대로 SB플라자에서도 도의 부담액을 늘리라는 상황이 전개되면 충북도로서는 예상치 않은 예산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도의 가용예산이 많이 줄어 현안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빠듯한 도 살림살이에서 SB플라자 운영·인건비까지 부담하게 된다면 재정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운영·인건비를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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