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갈등' 하남 수산물유통센터 4년 만에 강제 철거
(하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개발지구에 수용돼 대체 이전부지를 놓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갈등을 빚어온 하남 미사강변도시지구 내 수산물유통센터가 4년 만에 강제 철거됐다.
5일 LH 하남사업본부에 따르면 LH와 법원은 지난달 30일 용역 600여명과 중장비를 동원해 미사지구 내 A29 블록에서 철거 대상인 수산물센터를 점유한 채 불법 영업하던 16개 수산물 업소를 강제 집행, 시설물을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강제 철거를 막고자 화염병을 만들어 보관해온 하남시수산물상인조합 조합원과 가족 등 25명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LH는 아직 미이전 수산물 업소가 30여 곳에 달해 설 명절 전후로 2차 강제 집행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LH는 철거 대상인 미이전 업소 상인들을 상대로 법원에 명도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말 승소, 강제 철거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미사지구 내 수산물 유통업소는 1990년대 초 미사리 조정경기장 주변 그린벨트에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해 2005∼2006년 그린벨트 해제 이후 200곳을 넘어섰다.
한때 국내 활어 도매 물량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으나 해수로 말미암은 토양·수질 오염과 가로수 피해, 교통량 증가에 따른 주거환경 악화 등으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다.
미사강변도시는 미사동 일대에 546만3천㎡ 규모로 조성되는 수용인구 9만6천여명의 신도시급 주택사업지구로 지난해 6월 A15블록(976가구)를 시작으로 입주가 시작됐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