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파렴치한 행동에 분노…친문세력 심판"
<文 '굳혔다' vs 朴 '엎었다'…막판 신경전 최고조>(종합)
文 "선수가 어림없이 심판 룰에 불복"…朴에 역공
朴 "파렴치한 행동에 분노…친문세력 심판"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임형섭 송진원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의 당권 레이스가 결승점을 목전에 앞두고 여론조사 '룰 파동'의 쓰나미에 휘청거리면서 막판 판세도 대혼전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번 룰 갈등이 당심에 미칠 여파를 둘러싼 각 진영별 엇갈린 셈법 속에 각각 승기를 잡았다는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측간 신경전도 최고조로 치달았다.
문-박 후보는 4일 KBC 광주방송 TV토론에서 룰 문제 등을 놓고 또한차례 격돌하는 등 룰 파동의 여진 속에서 최종 승부의 '열쇠'를 쥔 호남 당심을 결집시키기 위한 막바지 여론전도 뜨겁게 전개됐다.
그러나 전대가 '흥행·감동·비전 전무(全無)' 라는 지적 속에 지나친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당내에서조차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는 경고음도 고조되고 있다.
문 후보측은 전대를 나흘 앞둔 4일 "대세론을 굳혔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까지 제치고 차기 대통령 적합도 1위를 차지한데 힘입어 "유력 대선주자에 힘을 몰아주자"는 여론이 탄력을 받으면서 룰 파동에 따른 바닥당심의 동요 없이 안정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 핵심인사는 "오히려 박 후보가 '룰 변경'이라는 잘못된 논리로 인신공격에 가깝게 문 후보를 몰아세운데 따른 거부감과 역풍이 적잖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압도적 우세를 보이는 국민여론조사가 유효득표율을 합산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도 여유공간을 늘려준 요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문 후보는 TV토론에서 "지난 5·4 전당대회와 지방선거 당시 여론조사 결과를 환산할 때 '지지후보 없음'은 합산에서 제외했다"며 "룰을 변경하는 것은 박 후보다. 선수가 어림없이 심판의 룰에 불복하고 개입하고 바꾸려고 해서는 되겠느냐"고 역공을 취했다. 룰을 바꾼 게 아니라 잘못된 해석을 바로 잡았다고 강조한 것이다.
반면 박 후보측은 "이미 뒤집었다", "엎었다"고 맞섰다. 특히 "문 후보에 대한 역풍으로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며 이번 파동의 이슈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후보는 TV토론에서 "국민여론조사에서 많이 뒤지고 있지만, 대의원·권리당원에서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어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며 "(문 후보측이) 룰을 변경해 국민여론조사에서 유리해졌다 해도 파렴치한 행동에 대한 분노로 인해 저에 대한 지지가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후보를 향해 "문재인답지 못하다"며 "해괴망측한 일로 노무현정신을 훼손한 친문(친문재인)세력을 규탄한다. 이 세력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직공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전례가 없다는 문 후보측 거짓말과 달리 지난 7·30 재보선 때도 국민여론조사에서 '지지후보 없음'을 합산시에 포함시켰다"고 주장했다.
부산 지역 지방의원 10여명도 기자회견에서 "갑작스러운 룰 변경은 공당으로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상 초유의 사태"라며 중앙당 진상조사 등을 요구했다.
이 후보측은 룰을 둘러싼 문, 박 후보측 극한갈등으로 '빅2 불가론'이 확산, 부동층이 이 후보를 향해 쏠리면서 2위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TV토론에서 두 후보의 룰 공방에 대해 "이 순간도 정쟁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후폭풍이 계속되자 김성곤 전대준비위원장은 당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시행세칙을 잘 살피지 못한 전준위의 책임이 있다"면서도 "당의 각종 경선과정에서 일관되게 적용된 원칙에 따라 해석한 것으로, 어느 한편에 치우친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이런 가운데 초·재선 소장파가 주축을 이룬 '더 좋은 미래'는 성명을 내고 "정쟁을 즉각 중단하고 혁신과 비전을 위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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