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조달·시공뿐 아니라 운영·정비 망라한 종합수주 전략
"개도국 건설인프라 개발·운영사업 수주에 총력 지원"
국토부, 아시아·남미 등 7개국 '인프라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설계·조달·시공뿐 아니라 운영·정비 망라한 종합수주 전략
(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아시아·남미·아프리카 등 건설·인프라 신시장 개척을 위해 정부가 이전과 다른 지원 전략을 펴고 있다.
과거 해외 발주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였던 것에서 개도국에 필요한 사업 수요를 발굴해 기획·개발·운영 등을 망라한 마스터플랜(MP)을 수립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무게 중심을 옮긴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인도네시아·스리랑카·방글라데시·라오스 등 아시아 4개국과 남미의 페루,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 등 6개국에서 7건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용역을 발주했다고 4일 밝혔다.
신도시·산업단지·경제구역 등을 개발하는 도시사업과 국가도로망·대중교통 계획을 수립하는 교통 인프라 사업, 치수 등 수자원 사업이 이번 MP 수립 대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각 개도국 필요에 따라 사업 기획 단계부터 마스터플랜 수립에 참여해 잠재적인 사업을 발굴하려는 것"이라며 "타당성 조사를 거쳐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돼 관련 사업이 발주되면 기획 초기부터 참여한 한국 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아무래도 높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PC 공사뿐 아니라 운영·정비(Operation & Maintenance) 부문까지 망라하는 MP를 수립해 공사가 끝난 뒤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이 창출되도록 해 수익성을 배가시키겠다는 게 국토부의 구상이다.
국토부는 올해 맞춤형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에 5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개도국 MP 수립 사업은 2013년 처음 시작됐다.
2013년 나이지리아(도시교통), 미얀마(수자원), 인도(도시재생)를 상대로 3건의 MP 수립을 지원했고 지난해에는 니카라과(국가도로망), 르완다(공항개발), 모잠비크(간선도로망), 베트남(도시교통), 인도네시아(상수도), 칠레(종합토지정보), 페루(리막강 복원) 등에서 7건의 MP를 마련하는 것으로 확대했다.
올해도 작년 수준인 7건의 MP 수립 사업을 발주했다.
이 가운데 작년 시행한 인도네시아의 페칸바루 상수도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은 작년 11월 한국의 A사가 페칸바루시로부터 최초로 사업제안자 지위를 획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고 있다.
이 사업은 작년 말 민관협력사업(PPP)으로 선정돼 곧 발주될 예정이며 올해 6월 우선협상 대상자 지정, 12월 최종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른 변수가 있을 수도 있지만, 현재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A사가 이 사업의 최종사업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또 사업 기획 단계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도로공사(EX),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함께 참여하고 운영·정비를 지원하는 형태의 사업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건설·플랜트 업계에서 약한 고리로 지적하던 정책 금융 부문의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작년 1월 '해외건설·플랜트 정책금융 지원센터'를 만들어 수출입은행·산업은행·무역보험공사·해외건설협회·플랜트산업협회·건설공제조합 등 6개 기관 합동으로 해외건설·플랜트 사업 관련 금융컨설팅과 수주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는 기획재정부 등과 협조해 정책 금융 부문의 지원을 특히 확대할 계획"이라며 "신도시·댐·도로 건설 등 경험이 풍부한 공기업과 민간이 함께 투자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모델도 확산시켜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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