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요 공항, 항공사 직원 보안 검색 허술"< CNN>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04 05: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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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요 공항, 항공사 직원 보안 검색 허술"< CNN>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주요 공항이 항공사 직원의 보안 검색을 허술하게 진행한다는 사실이 미 CNN 방송의 탐사보도로 드러났다.

3일(현지시간) CNN 방송이 미국 내 20개 공항을 취재한 결과 항공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일 일반 승객처럼 금속탐지기를 동원해 보안 검색을 시행하는 곳은 플로리다 주에 있는 마이애미 공항과 올랜도 공항 두 군데에 불과했다.

애틀랜타 공항은 항공사 직원에게 금속탐지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로스앤젤레스 공항·미니애폴리스 세인트 폴 공항·라스베이거스 공항은 특정 직원에게만 금속탐지기를 통과하도록 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스턴 로건 공항, 필라델피아 공항, 휴스턴 공항은 아예 CNN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 한 총기밀매업자가 애틀랜타 공항에서 일하는 델타 항공 소속 수하물 처리 직원의 도움을 받아 총기를 불법으로 여객기에 적재한 사건이 발각돼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당시 델타 항공 소속 직원은 신분상의 이점을 활용해 미국 교통안전국(TSA)의 보안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공항을 자유롭게 다니면서 총을 밀매업자에게 공항 내에서 전달한 것으로 밝혀져 뻥 뚫린 공항 보안 검색에 대한 우려가 일었다.

그럼에도, 미국 주요 공항은 항공사 직원의 보안 검색 기준을 아직도 세우지 않아 더 큰 걱정을 불렀다.

CNN 방송은 수하물 하역, 비행기 수리, 여객기 청소 등을 맡는 항공사 직원이 반드시 보안 검색을 거쳐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연방법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공항 내 식당 종업원들이 매일 보안 검색을 받는 것과 대조를 보인다.

주요 공항은 항공사 직원의 범죄 이력을 훑어보지만, 이들을 매일 검사하지 않는 대신 임의로 일부만 추려 검색하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각 공항과 항공사가 입버릇처럼 외치는 '승객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말과 배치되는 행태다.

로렌 스토버 마이애미 공항 보안 담당자는 "모든 공항의 가장 취약점은 내부자의 위협"이라면서 항공사 직원을 매일 검사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마저도 100% 완벽한 것이 아니므로 누군가가 공항의 취약점을 발견하면 이를 이용하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공항이 보안 검색을 강화하지 않으면 테러를 포함한 여러 위협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찰스 슈머(민주·뉴욕) 상원의원은 TSA에 모든 항공사 직원과 공항 직원이 공항 보안 구역에 출입할 때 반드시 검색대를 거치도록 제반 조치를 마련하라고 요청했다.

CNN 방송은 슈머 의원의 요구처럼 보안 검색 시스템을 강화하려면 올해 TSA 예산(73억 달러)의 최대 두 배가 넘는 57억∼149억 달러가 소요된다면서 결국 돈 문제가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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