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기념관 건립 제안…대구NGO "시민 우롱"
(대구=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박일환 대구시의원(새누리·남구1)이 3일 대구시의회 임시회에서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합동기념관 건립을 제안하자 시민단체가 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박했다.
박 시의원은 "대구가 낳은 3명의 전직 대통령들이 독재자나 쿠데타 주모자 등의 부정적 이미지로 각인됐으나 대구시와 시민 스스로 긍정적인 면을 찾고 역사적 평가를 바로잡으려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합동기념관 건립의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이고, 전 전 대통령은 국가혼란기에 정치·경제를 안정시켰으며, 노 전 대통령은 북방정책으로 전쟁 위협을 줄여 대공산권 교역의 물꼬를 텄다"며 "세 분의 역사적 공과를 공정히 평가받도록 하기 위해 기념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시의원은 역대 대통령 생가 중 대구에 유일하게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생가와 그 일대를 개발하자고도 제안했다.
이에 대구참여연대는 성명을 내고 "박일환 대구시의원이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사업을 추진할 것을 대구시에 제안했다"며 "세금으로 기념관을 짓는다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참여연대는 "3명의 전직 대통령들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군부독재자에 불과할 뿐"이라며 "박 의원은 제안을 취소하고 대구시민에게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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