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우회술, 수술방식 따라 생존율 달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03 06: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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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공동 연구결과
△ 양측 내유동맥을 사용해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행한 모식도.

"관상동맥우회술, 수술방식 따라 생존율 달라"

강남세브란스병원,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공동 연구결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너무 심하게 막히거나 좁아져 스텐트 시술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새로운 우회로를 만들어주는 '관상동맥우회술'이 시행된다. 그런데 이때 만드는 우회 혈관의 종류와 개수에 따라 환자의 장기생존율이 달라진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한국과 영국의 공동 연구팀에 의해 제시됐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기종 교수는 영국 옥스퍼드대학 데이비드 타가트(David Taggart) 교수와 함께 세계 각국의 연구팀이 내놓은 관상동맥우회술 관련 논문 830편과 1만5천여명의 수술건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분석결과를 담은 논문은 이 분야 권위지인 '서큘레이션(Circulation)' 최근호에 실렸다.

보통 관상동맥 우회술에는 우리 몸에서 상대적으로 조금 덜 중요한 몇몇 혈관들이 쓰인다. 대표적인 게 가슴뼈의 안쪽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속가슴 동맥'으로도 불리는 내유동맥과 다리의 피부 밑 지방층에 있는 복재정맥, 팔의 상완동맥 등이다.

이 중에서도 좌우로 각기 나뉘어 있는 내유동맥은 우회로술에 효과가 좋아 의료진들로부터 가장 많이 선택되는 혈관이다. 하지만 내유동맥으로 우회로를 만들더라도 좌우 가닥을 각각 이어붙이는 방식과 한 가닥만 사용하는 방식 중 어떤 게 더 효과적인지는 확실치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두 가닥의 내유동맥을 모두 사용해 수술한 환자(7천313명)의 10년 장기 생존율을 1로 봤을 때 한 가닥만 사용한 환자(8천270명)는 이보다 낮은 0.79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우회로술의 궁극적 치료목적인 장기 생존율을 놓고 볼 때 두 가닥 내유동맥을 함께 이어붙이는 게 생존율을 높이는 데 더욱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이기종 교수는 "이번 연구가 의미를 갖는 것은 1만5천여명이 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학적 근거가 충분한 연구 결과를 도출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양측 내유동맥을 함께 사용하는 우회로술은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도의 기술의 필요로 하기 때문에 병원과 의료진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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