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개각 등 인적쇄신 및 정책기조에 미칠 여파 주목
<靑, 與원내대표 유승민 선출에 '기대반 우려반'>(종합)
과감한 인적쇄신·증세없는 복지기조 재검토에 '긴장'
부분개각 등 인적쇄신 및 정책기조에 미칠 여파 주목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청와대는 2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로 3선 중진의 '원박(원조 박근혜)' 유승민 의원이 선출되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청와대는 이날 낮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경선에서 유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데 대해 당장 공식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그의 선출을 놓고 반응이 엇갈리는 기류다.
다만 대체로 비박(비박근혜)계의 지지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진 그의 당선에 따라 청와대가 향후 당과의 소통에 더욱 공을 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이 청와대 내부를 감싸는 기류다.
실제 유 신임 원내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과감한 인적쇄신'과 '증세없는 복지기조의 재검토'를 강조하며 청와대와는 다른 목소리를 냄으로써 향후 당청의 긴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왔다.
외견상 청와대 측은 일단 새 원내대표의 선출을 계기로 당과의 소통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반응들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윤두현 홍보수석을 통해 "어제 정책조정협의회를 시작하기로 했는데 오늘 원내 지도부가 선출되면 당정청 협의를 통해 정책을 잘 조율해 국민에게 염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새 원내대표의 목소리를 국정운영에 반영하겠다는 의중을 비친 것으로 풀이됐다.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 신임 원내대표가 한때 비박으로 돌아섰다는 얘기가 나오긴 했지만 누구보다 박 대통령 의중이나 의향을 잘 파악하고 이해하는 인물이어서 당청간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제·정책통인 그가 집권3년차 경제살리기와 개혁 드라이브에 올인하려는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어 청와대와 새 원내대표가 결국 윈윈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한 관계자는 "유 원내대표가 최고의 정책 전문가인 만큼 당정간 정책조율 능력이 제고될 것"며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의 원조 삼총사인 김무성-최경환-유승민 삼총사가 당정청의 핵심으로 만났으니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소통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탈박'(탈박근혜)으로 분류되는 유 의원이 '신박'(새 친박)으로 부상한 이주영 의원을 19표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낙승을 거둔 것에 대해선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흘러 나왔다.
그러면서 변화와 혁신을 앞세워 당선된 유 원내대표가 향후 국정과제 추진 과정에서 민심을 앞세워 청와대를 강하게 압박할 경우 당청간 긴장의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섞인 반응도 나왔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저하로 이미 새누리당에 원심력이 생겨난 마당에 유 원내대표가 청와대와의 차별화를 강화하고 비박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시작하면 당청 갈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유 의원이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개혁성향 목소리를 강하게 내며 친박 주류 측과 멀어졌고, 현 정부 출범 이후에도 정부 정책이나 청와대 권력구도 등에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유 원내대표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청와대의 과감한 인적쇄신과 증세없는 복지론의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고, 개헌론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청와대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 원내대표의 이런 견해들은 향후 부분개각 및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 과정에서 민심과 당심을 반영하겠다는 뜻으로 예상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또 증세와 개헌론 등을 놓고 언제든지 정부와 청와대의 정책노선 수정을 요구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유 의원이 수평적 당청관계를 강조하다보면 사사건건 충돌할 수도 있으며, 특히 가장 우려되는 것은 유 의원이 정부의 정책과 다른 방향으로 독자적인 정책을 밀어붙일 경우 새로운 갈등을 낳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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