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투톱 'KY라인', 10년만에 손발맞추기 잘될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02 16:00:45
  • -
  • +
  • 인쇄
기본적 신뢰관계 통해 원만한 협력 가능성 점쳐
유승민 현안서 강공드라이브 시도땐 김무성 부담
△ 새누리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의원총회 (서울=연합뉴스)이상학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정책위의장으로 각각 선출된 유승민 의원과 원유철(맨 왼쪽) 의원 등과 함께 손을 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與 투톱 'KY라인', 10년만에 손발맞추기 잘될까>

기본적 신뢰관계 통해 원만한 협력 가능성 점쳐

유승민 현안서 강공드라이브 시도땐 김무성 부담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새누리당의 2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유승민의원이 승리를 거둠에 따라,김무성 대표와 유 신임 원내대표가 10년만에호흡을 맞추게 됐다.

공교롭게도 청와대 문건파동 배후와 관련해 구설에 휘말렸던 'KY'라인이다.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는 모두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측근으로 선거에 참여했고, 2005년에는 야당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체제에서 각각 사무총장과 대표비서실장으로 기용돼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7년 치러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김 대표는 박 대통령 캠프 좌장으로, 유 원내대표는 정책 메시지 단장으로 경선을 진두지휘했다.

이어 김 대표는 박 대통령과 한때 공개적으로 등을 돌리며 독자노선을 걸은 반면 유 원내대표는 정치적 침묵을 통해 비판을 표시하며 행보에 차이를 보였다.

박 대통령과의 관계만을 놓고 본다면 꼭 10년전 나란히 정점을 찍었던 두 사람이 이번에 다시 집권 여당의 '투톱' 자리에 자력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한 것이다.

두 사람의 최근 10년간 정치 여정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박근혜'인 것만큼 김·유 두 사람의 기본적 신뢰 관계는 돈독한 게 사실이다.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기 때문에 처음부터 무리없이 보조를 맞추는 게 가능한 사이기도 하다.

김 대표가 취임 이후 첫 당직 인선에서 사실상 핵심인 사무총장 자리를 유 원내대표에게 맡기기 위해 삼고초려했지만 원내대표 출마를 이미 염두에 두고있던 유 원내대표가 거듭 고사한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이후 한때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흐르기도 했지만 몇 차례 술자리 등에서 자연스레 '앙금'을 털어냈다는 게양측의 일관된 설명이다.

두 사람은 모두 본인 의도와 무관하게 '비주류' 내지 '탈박(탈박근혜)' 인사로 분류된다. 스스로는 '원박(원조 친박근혜)' 인사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KY'라인을 축으로 당청 관계에서 당이 주도권을 잡고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견제하는 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우려가 친박 주류측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지며 내년 총선과 이어진 대선까지 대비하기 위해선 새누리당이 변화와 쇄신을 선제적으로 추동해야 한다는 요구와 집권 중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당이 인내하며 뒷받침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한꺼번에 분출되는 모순된 상황에서 전자에 힘이 실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인셈이다.

가급적 '로키'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김 대표는 이미 연말정산 환급액 축소 문제를 놓고 정부 정책에 강하게 제동을 건 바 있고, 1%대 저금리수익공유형 주택대출 등을 놓고도 당정간 조율을 강조하고 나섰다.

유 원내대표는 '당정청 관계 정상화'를 내걸고 현재 박 대통령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민심이반이 가시화하는 위기 상황을 탈출하기 위해선 당이 할 말을 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혀, 오히려 한층 강도 높은 쇄신 행보를 예고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유 원내대표가 현안마다 독자 행보에 가깝게 청와대와 각을 세울 경우 김 대표 입장에서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책적으로는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지점에서 두 사람의 입장은 일치하지만 김 대표가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반면 유 원내대표는 분배와 복지를 강조하는 중도개혁 성향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이견을 노정할 가능성도 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