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파크미술관' 안 돼…예술가들 1인 시위 나섰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02 14: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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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 명칭, 반대합니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광장 미술관 신축 공사장 앞에서 미술작가 이재림씨가 '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 명칭에 반대합니다'라는 1인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5.2.2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아이파크미술관' 안 돼…예술가들 1인 시위 나섰다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수원지역 예술가들이 수원시 최초 공공미술관의 명칭 '수원아이파크미술관'에 반대하며 1인 릴레이 시위에 나섰다.

2일 정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광장 미술관 신축 공사장 앞.

추운 날씨에도 미술작가 이재림(28·여)씨가 공사장 입구에서 "'수원시립 아이파크미술관' 명칭에 반대합니다"라는 글귀가 쓰인 피켓을 들고 홀로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 작가는 "행궁을 중심으로 예술 활동을 하던 중 근처 수원시립 미술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알게 됐고 지역 작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1인 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재림 작가가 포함 된 예술가 네트워크 단체 '머리에 꽃' 회원들이 지난달 27일부터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1인 시위를 벌인 이 작가 옆에서 '아이파크미술관 명칭 사용 반대' 관련 자료를 지나가는 시민에게 나눠주던 문화기획자 한문희(42)씨는 "미술관은 지역의 문화자산으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공간"이라며 "'공적' 공간에 기업 브랜드명을 넣는 것은 스스로 정체성을 흔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업이 개발산업으로 벌어들인 이윤을 사회로 환원하는 과정이 '거래'처럼 여겨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고 싶다"며 "수원시가 시립미술관에 대한 공공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향후 좋은 예술가들과의 작업이 원만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머리에 꽃 네트워크' 소속 미술가는 4명으로 서로 순번을 정해가며 점심시간 때를 이용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수원 지역에 있는 다른 예술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 아이파크미술관 명칭 사용 문제를 시민들에게 더욱더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것이라는 게 한 씨의 설명이다.

앞서 수원시는 2013년 기부문화확산을 이유로 현대산업개발이 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인 미술관 명칭을 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를 활용해 '수원아이파크미술관'으로 짓기로 했다.

이에 수원지역 시민단체와 문화계 인사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대규모 아파트 개발로 얻는 수익금으로 미술관을 지어 기부채납하는 것은 순수한 의미의 '기부'와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공공문화시설에 특정기업 아파트 브랜드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반대했다.

한편 미술관은 올해 7월 개관을 목표로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화성행궁 옆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9천652㎡ 규모로 건립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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