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신산업 창업 주도하는 '퍼스트무버' 돼야"
스타트업 테그웨이 이경수 대표 인터뷰..."연구소기업의 기술과 대기업의 마케팅 결합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한국도 이제 신산업을 먼저 만들어내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합니다."
체온에서 전기를 생산해 스마트기기를 충전하는 신기술을 보유한 테그웨이의 이경수(55) 대표는 1일 정부가 추진중인 창조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같이 짚었다.
이 대표가 속한 테그웨이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원기업으로,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조병진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유연 열전소자(체온 전력 생산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창업됐다.
이 대표는 "테그웨이는 지난해 9월1일 설립된 7명 규모의 스타트업이고 내가 최고경영자(CEO), 조병진 교수가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맡았다"며 "현재는 이 소자에 관심 있는 회사들에 보낼 엔지니어링 샘플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그웨이의 유연 열전소자는 모든 웨어러블(Wearable) 기기에 필요한 배터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첫 아이디어는 스마트 워치 등 몸에 닿는 기기를 충전하는 방법의 하나로 체온을 전기로 바꿀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나왔다. 기존에도 온도 차이가 있는 곳에서 전기를 생성하는 열전소자는 있었으나 이 열전소자는 목욕탕 타일처럼 딱딱하고 크고 무거워 웨어러블 기기에 활용할 수 없었다.
이에 조 교수팀은 기존 세라믹 기판 대신 유연한 유리 섬유를 기판으로 사용해 열전소자를 위에 스크린프린팅하는 방법으로 유연 열전소자를 개발했다.
이 대표는 "이 기술은 전 세계가 찾고 있던 것이라 현재 바이어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며 "그 회사들이 요구하는 스펙대로 유연 열전소자를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이고 샘플이 완성되면 각 회사가 테스트하고 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에는 유연 열전소자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가젯(특별한 이름이 없는 소도구나 부속)을 선보이려 한다"며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활용해 이 가젯으로 우리 기술을 전 세상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인 그는 20여 년을 연구와 사업을 하며 살아온 만큼 현재 창조경제의 바람이 '필연'이라고 얘기한다.
그는 "한국은 그동안 남들이 만들어놓은 사업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남들을 제치고 1등하는 '패스트 팔로워'로 성공해왔다"며 "하지만 이제는 선진국처럼 필요 산업을 직접 만들어내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기자동차, 당뇨폰, 핀테크 등 다양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는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기 위해 법에서 걸리는 것이 많다"며 "외국은 새로운 산업을 권장하고 위험성이 생기면 조건을 붙이는 식인데 한국은 남의 산업을 가져오니 애초에 특정 범위에서만 사업을 해라는 식으로 규제한다"며 아직도 철폐되지 않고 있는 각종 규제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
이 대표는 현재 창조경제 바람과 더불어 스타트업들과 상생하려는 대기업의 변화하는 모습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SK 드림벤처스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그는 "연구소기업은 인력과 기술 면에서는 우수하지만 이를 상품으로 기획해서 만드는 능력이 부족하다"며 "대기업은 상품 기획 및 마케팅 능력 등의 뛰어난 노하우가 있으니 두개가 결합하면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테그웨이의 유연 열전소자는 올해 유네스코가 선정한 10대 IT 혁신기술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이 대표는 "10명 중 지난달까지 투표를 통해 그랑프리를 선정했는데 시상식 때 발표된다"며 "내심 그랑프리를 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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