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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에서 단식투쟁 중이던 김건중 동국대 부총학생회장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제공=동국대 총학생회> |
[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 동국대학교 총장과 이사장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학내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동국대 총학생회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의 연합단체인 동국공동추진위원회는 동국대 총장과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50일째 단식을 이어오던 김건중 동국대 부총학생회장이 병원에 이송됐다고 3일 밝혔다.
공추위에 따르면 김 부총학생회장은 물과 소금, 효소 등만 섭취하며 단식해왔고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동공이 풀리고 의식을 잃기 직전인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 부회장은 오랜 단식으로 장기가 많이 훼손됐고 최근에는 말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병원에 입원하라는 주변의 권유를 거부해왔다.
김 부회장은 병원으로 이송된 후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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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동국공동추진위원회 페이스북 캡처> |
또 동국대 총장과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투신선언을 한 바 있는 최창훈 동국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이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공추위 측은 "오전 11시쯤 동료 학생들에게 대학원 총학생회 선거상황을 둘러보겠다고 말한 뒤 자취를 감췄다"며 "동료 학생들이 다 같이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11월 30일 '동국대 이사들에게 목숨 걸고 호소합니다'라는 회견문에서 "12월 3일 열리는 동국대 이사회에서 답이 나오지 않을 경우 투신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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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에서 반값등록금국민본부와 사학개혁국민본부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제공=참여연대> |
지난 2일에는 시민단체들이 동국대를 방문해 지지 의사를 나타내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반값등록금국민본부와 사학개혁국민본부는 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이 고공 농성을 벌이고 목숨을 건 단식을 해도 동국대 재단과 학교 측은 사태 해결에 나서고 있지 않다"며 "49일째 단식을 이어온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국대는 이날 오후 2시 경기 일산 동국대병원에서 이사회를 열었고 회의는 시작된 지 2시간 30분을 넘긴 현재까지 끝나지 않고 있다.
동국대 관계자는 "이사회가 비공개로 진행돼 어떤 내용이 다뤄지고 있는지 알 수는 없다"면서도 "정식 안건은 아니지만 총장과 이사장의 거취 문제가 어느 정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사태는 조계종의 동국대 총장 및 이사장 선임 개입 의혹,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의 논문 표절 논란, 이사장 일면 스님의 탱화절도 의혹 등이 더해지자 학내 구성원들이 이들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4월에는 최 회장이 동국대 조명탑에서 45일간 고공농성을 했고 9월에도 동국대 학생 2000여명이 학생총회를 개최해 일면·보광 스님의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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