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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인근에서 경찰병력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커스뉴스> |
[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1일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 신도회의 요구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관음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12월 5일 2차 민중총궐기가 평화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빠른 시간 안에 한 위원장의 거취를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계사 신도회 일부가 지난달 30일 오후 한 위원장을 끌어내려고 시도했던 일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민주노총은 "오후 3시쯤 조계사 신도라는 10여명이 신발을 신은 채로 관음전 숙소로 들어와 위원장의 목을 조르고 쓰러뜨려 눕혔다"며 "심지어 이불로 싸서 나가자며 위협을 하고 위원장의 몸을 들어 밖으로 끌고 나가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또 "이 과정에서 위원장이 입고 있는 법복이 찢겨 나가고 법복 상하의가 모두 탈의가 됐다"며 "조계사 내에거 벌어진 일이라고 믿기 힘든 폭력 난동이 20여분간 자행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상하의 법복이 완전히 탈의가 된 상태에서도 침입한 분들 중 여성들은 옆에서 계속 사진촬영을 하는 등 인격모독, 인권침해를 노골적으로 저질렀다"며 "노동자의 대표를 살인, 강도, 파렴치범으로 대하며 자신들이 폭력을 써서 포박하려는 행위는 불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이들이 경찰과도 내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이들은 경찰과 전화통화를 하며 실시간으로 상황을 주고받았고 “끌고 나갈테니 차량을 대기하라” 등 경찰과 관계를 그대로 드러냈다"며 "사실상 공권력과 내통하며 정권의 충복을 자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정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 벌어진 관음전 폭력사태에 대해 시급히 진상과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는 중에도 창문을 열고 주먹을 쥐어 보이며 힘내라는 응원과 함께 "잘 견디겠다"는 말을 짧게 했다.
이어 "12월 5일은 이대로는 못살겠다고 주장하는 민중들이 올라오는 것"이라며 "이 목소리를 정부가 들어야 한다. 왜 차벽으로 막는 것인가. 우리는 평화시위를 약속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계사 신도회는 이날 오후 2시쯤 비상총회를 열고 한 위원장에게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세영 조계사 종무실장은 이날 오후 3시쯤 조계사 신도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6일까지는 (한 위원장의 조계사 은신을) 참겠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봐주셔도 무리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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