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민중총궐기' 풍자 공연으로 가득했던 소요문화제

이영진 기자 / 기사승인 : 2015-12-19 19:58:56
  • -
  • +
  • 인쇄

 

kakaotalk_20151219_164143352.jpg
 19일 오후 서울 중구 광화문 광장에서 3차 민중총궐기 '소요 문화제'가 진행됐다.

[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서울 중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3차 민중총궐기 '소요 문화제'가 19일 오후 4시 40분쯤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문화제는 김정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대회선언 △청년학생 소란율동 △가수 류금신·연영석·지민주·팀 더맑음 공연 △민주노총 등 대표발언 △소요죄 적용 및 정부규탄 발언 △세월호 유가족 발언 △극단미래 공연 △결의문 낭독 등으로 진행됐다.

문화제가 진행된 광화문 광장은 주최 측 추산 8000여명의 시위 참가자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였다.

 

공연에 나선 가수들은 기존 곡들을 박근혜 정권 비판과 풍자 메시지를 담아 개사해 불러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소란스럽고 요란한 문화제'라는 주최 측이 의도대로 많은 참가자들이 탬버린, 부부젤라, 호루라기 등을 지참해 문화제 공연 진행 동안 흥을 돋궜다.

 

발언에 나선 집회 참석자들은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한편 백남기 농민 살인진압,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소요죄 적용 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유가족을 대표해 발언에 나선 이남석씨는 "전국 각지에서 들고 일어선 국민들의 하나된 힘, 그 힘으로 우리나라를 나쁜 나라로 만든 나쁜 대통령에게 맞서야 한다"며 "가슴 아픈 대한민국이지만 여러분의 힘이 세월호 진상규명과 이 땅의 민주주의를 이룰 것을 믿기에 유가족도 끝까지 함게하겠다"고 말했다.

또 가면 쓰고 부부젤라를 들고 나온 박석운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대표는 "소요죄는 유관순 열사에게 적용됐던 일제의 잔재"라며 "부마민주항쟁, 인천 항쟁 등 독재 정권에서나 당시 적용됐던 죄목이 부활했다"고 비판했다.

문화제 말미에 청년, 학생,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단체 대표들이 함께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의 3년은 공약파기·민생파괴·불통의 3년이었다"며 "경제민주화는 시늉만 하다 파기됐고 비정규직 차별 해소는 고사하고 노동개악만 강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정부가 살인 물대포로 백남기 농민 등 집회 참가자를 중태에 빠뜨린지 벌써 한달이 넘어가고 있지만 이에 대해 처벌은 커녕 사과 한마디 없다"며 "백남기 농민이 살인진압 책임자를 처벌하고 대통령이 무릎 꿇고 사죄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3차 민중총궐기 소요문화제가 끝난 후 시민들은 행진을 위해 청계광장으로 이동했다.

 

주최 측은 이동에 앞서 쓰레기를 한 곳에 모아줄 것을 요청했고 집회 참가자들도 이에 동참해 쓰레기를 한 곳에 모으는 등 성숙된 시민의식도 보였다.

 

행진은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보신각을 거쳐 종로2~5가를 통해 백남기 농민이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 후문이 있는 대학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