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진압' 강신명 경찰청장 파면하라"

이영진 기자 / 기사승인 : 2015-11-16 19: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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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전국농민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가톨릭농민회 소속 50여명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포커스뉴스>


[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농민들이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69)씨에 대한 관련 경찰 책임자 처벌과 강신명 경찰청장을 파면을 촉구했다.

 

전국농민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가톨릭농민회 소속 50여명은 16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밝혔다.

 

김영호 전국농민총연맹 의장은 “박근혜 권력이 농민을 죽였다”며 “백남기 농민은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다. 대한민국 공권력이 국민을 죽였다”고 토로했다.

 

서북원 수원교구 신부는 “우리는 2015년 11월 16일을 살고 있지만, 현재 우리의 상황은 40년전으로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며 “오로지 농사만을 짓기 위해 산 마지막이 이런 공권력에 짓밟힌 사실인 것이 너무 참담하다”고 말했다.

 

현재 백씨는 여전히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지난 15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씨가 뇌출혈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밝혔다.

 

백씨는 전남 보성에서 올라와 14일 오후 2시부터 농민대회에 참가했다.

 

백씨와 고등학교 선후배 관계라고 밝힌 최영추 농민은 1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백남기 형이 젊은이들이 물대포 속에서 고통받는 것을 보다 못한 나머지 (경찰에) 물대포를 그만 쏘라고 하는 상황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권력은 나이 많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물대포를 쏴서 2m를 밀려 보냈다”며 “부축하러 들어간 동기들에게도 물대포를 쐈다”고 증언했다.

 

또 최씨는 “지금까지 귀향하지 못하고 (백씨의) 병상을 지키고 있다”며 “서너 번 (백씨가 있는 곳에) 들어가 봤는데, 아직도 위급한 상황이다. 언제 의식을 되찾을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씨는 현재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 후 이날 자리했던 50여명의 농민들이 “강신명 경찰청장을 만나러 가겠다”고 하며 경찰청 내부 진입을 시도해 경찰과 대치 소동도 벌어졌다.

 

경찰은 “미신고집회로, 기자회견 형식에 맞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경찰청 내부로 진입하려던 농민 1명을 경찰 50여명이 둘러싸기도 했다.

 

농민들 50여명은 “경찰청장과 공식적으로 면담을 요구하겠다”고 하며 경찰청 앞 민원실로 들어갔고, 잠시 경찰과의 대치상황은 일단락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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