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이렇게 내치는게 부처님 뜻인지…자승스님 만날것"

이영진 기자 / 기사승인 : 2015-12-08 18: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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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이 정부와 여당의 노동개혁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 9월 23일 오후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앞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가한 한상균 위원장이 구호를 선창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커스뉴스>


[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 한상균(5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한국 불교의 총본산 조계사에 인신을 의탁한지 22일이 됐다"며 "정권의 하수인을 자처한 신도회 고위급들에게 온갖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찰은 나를 철저히 고립 유폐시키고 있다"며 "그 전술은 자본과 권력의 수법과 다르지 않다. 도량과 속세가 공존한다"고 전했다.

 

그는 "부처가 살아서 조계사에 계셨다면 고통받는 2000만명의 노동자를 내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늘날 종교의 현실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본질을 외면함을 일상으로 보노라니 씁쓸하다"고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손님으로 한편으론 죄송해서 참고 또 참았는데 참는 게 능사가 아닐 것 같다"며 "이 사회의 약자들이 의탁할 하나뿐인 장소를 유지해야 한다는 대의를 내세우는 압력이 거세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부처님의 옷길을 부여잡고 있는데 힘이 부쳐오고 있다"며 "2000만명의 노동자가 함께 떨어질까 두렵다. 온 힘을 다해 자승 총무원장 스님을 알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렇게 내치는 것이 부처님의 뜻인지 가르침을 달라고 할 것"이라며 "노동자를 살려야 한다는 불심이 일어나야 한다"고 뜻을 밝혔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해 5월 24일 오후 7시쯤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사고 추모 집회’에 참석해 시청광장까지 행진하다 사전신고한 경로를 벗어나고 교통흐름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달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여한 한 위원장은 경찰의 포위망을 피해 지난달 16일부터 조계사 관음전에 은신하고 있다.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8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를 방문해 한 위원장에게 빠른 시일내에 조계사에서 자진퇴거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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