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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도법 스님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신변보호 요청에 대한 화쟁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커스뉴스> |
[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19일 오후 긴 회의끝에 한상균(5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의 중재 입장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화쟁위 관계자는 브리핑에 앞서 "처음 가진 회의였고 아직 깊이 있는 논의를 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화쟁위 위원장인 도법 스님을 포함한 직지사 주지 흥선 스님 등 9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화쟁위 회의에는 관계자 12명이 참석했고 브리핑 발표는 화쟁위 위원장인 도법 스님이 맡았다.
도법 스님은 "수배 중이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16일 조계사에 도움을 청해왔고 18일 화쟁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도법 스님은 이어 "오늘 회의는 다양한 사회적 의견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지에 대한 깊은 고민과 숙의의 과정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저희 화쟁위는 한상균 위원장이 요청한 중재와 관련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면밀히 살펴가면서 당시자, 정부 등과 함께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지혜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사회 전체가 성숙해지고 발전하는 계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도법 스님은 이날 기자들과 가진 시간에 "중재를 하겠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발표한 내용중에 이미 그런 내용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도법 스님은 이어 한 위원장의 신변보호 문제에 대해서는 "조계사에서 여러가지 불편을 감내하면서도 집에 찾아온 분을 모시고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조계사 측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 조계사가 12월 초까지 한 위원장에게 나가달라고 부탁했다는 보도나 민주노총이 조계사를 투쟁본부로 쓸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는 보도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도법 스님은 "(이와 같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와는 관계 없는 이야기다. 우리에게 전해진 바는 없다. 우리가 관련해서 얘기한 바도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다만 화쟁위의 입장이 결과적으로 조계종의 입장이 될지는 미지수다.
도법 스님은 "오늘 기자회견은 모두 화쟁위의 입장"이라며 "화쟁위는 조계종 종단의 기구이긴 하지만 화쟁정신을 갖고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위원회"라고 설명했다.
최수진 기자 choisj@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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