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수료식을 기다리는 설렘에 찬물을 끼얹은 어처구니없는 행보
졸업을 앞두고 해냈다는 기쁨과 좀 더 잘할 걸 이라는 아쉬움을 남기게 하는 수료식을 기다리는 졸업생들에게 하루 전 졸업식 행사가 취소됐다고 하면 어떤 마음일까?
졸업이라는 의미는 또 다른 세계의 시작을 알림이다. 각자의 소신과 능력을 바탕으로 더 나은 삶으로의 기대를 가지고 친구들과 자축도 하고 은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깊은 행사이기 때문이다.
10월 30일 신천지예수교는 ‘종교 지도자 포럼 및 수료식’을 경기도 파주시에 소재한 임진각 평화누리 29일부터 3일간 대관해 개최하기로 했지만, 경기관광공사는 29일 오전 11시에 아무런 사전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대관을 취소해 이날만 기다려온 수료생들의 실망을 금할 길 없다고 전했다.
이는 단지 신천지예수교회 수료생들만을 위한 자리는 아니었다. 해외 78개국서 방문한 종교 지도자들과 수료생들만 해도 6300여 명에 달하는 국가적인 행사였다. 나라와 언어가 다르지만, 종교 안에서 하나가 되어 맞이하는 수료식에 참석하고 처음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먼 타국까지 와서 축하의 자리를 마련했어야 함에도 갑작스러운 취소로 장소를 바뀌어 수료식을 치르는 이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신천지예수교회측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 성도 중 이 수료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비행 티켓을 마련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국내 수료생들도 당일 취소를 이해할 수준이 아닌 비상식적인 처사를 설명할 길이 없는데 이들에게 과연 한국 사회의 상황을 설명한다 한들 이해해 줄 수 있을까? 이는 국가적 망신이다.
이번 수료식을 위해 대관한 경기도에 소재한 임진각 평화누리는 지난 7월 12일 대관 승인이 이루어졌고 10월 2일에 대관 계약금을 완납하였다고 하고 10월에는 두 번 경기관광공사 측과 안전성 점검과 행사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브리핑을 진행했다고 신천지예수교회 측은 밝혔다.
신천지예수교회 측은 30일 행사를 위해 1만여 명의 스태프가 현장에 도착해 무대 설치와 제반 사항을 준비하고 있는데 사전 통보 없이 갑자기 취소해 하던 것을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울분을 토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00억이 넘는 행사 비용을 치르면서도 평화와 국가의 위상을 위해 준비된 이 행사를 특정 단체와 규합하여 취소된 것이라면 납득할 수 있겠는가?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헌법에 명시되어 있듯이 헌법 제20조 1항과 2항에 종교의 자유가 있고 정치와 종교는 분리되어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헌법은 국민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법을 준수해야 하는 공직자가 어떤 절차나 상황 설명도 없이 대관을 취소했다는 것은 분명 따져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경기도가 대관 취소 전날 열린 수도권기독교 총연합회의 규탄 집회와 기자회견의 압박에 굴복해 내린 결정이라면 이는 실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사안이다.
종교와 자유가 엄연히 보장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편파적인 종교탄압은 헌법을 무시한 무법자의 행동임을 그들은 증명했다.
신천지예수교회 측은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편파적인 종교탄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11월 15일 전국 1만여 명이 참석해 대대적인 집회를 진행했으며 부당한 행정처분에 대한 사과와 피해보상을 해줄 때까지 릴레이 집회를 이어갈 것을 선포하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도민을 위한 행정을 하는 공공기관은 어떠한 사유로도 공익에 벗어난 행동을 하면 안 된다. 특히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같이 특정 종교를 깎아내린 행정 판단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헌법의 가치를 지키고 종교적 갈등을 예방하고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 원칙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본인의 임무를 다하는 정직한 공무원을 바라는 것이 잘못된 행동일지 우리는 의문을 가져본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예와 효를 중요시했다. 이는 공명정대한 치리에 근본이 되는 바탕이 아닐까? 경제가 발전하는 속도만큼 우리의 양심과 진리가 성숙하는 대한민국의 행정 가치관이 높아지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경기도는 편파적인 행정처분을 한 것을 속히 인정하고 잘못된 행동을 본보기 삼아 앞으로 더욱더 도민을 위한 정책을 해나가길 기대해 본다.
김 성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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