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TK 지지율 13%p 급락…"배신의 정치 응징 가능할까?"

박윤수 기자 / 기사승인 : 2015-11-17 17: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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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10월27일 시정연설차 국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11월8일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이하는 유승민 의원의 모습. <사진=포커스뉴스 영상캡쳐>


[부자동네타임즈 박윤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철옹성'인 대구·경북(TK)지역 민심이 심상찮다. TK 물갈이설, 유승민 의원 부친상(喪) 조화(弔花) 논란 등이 겹치며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했다.

 

1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1월 2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TK 지역의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70.5%에서 13%p가 급락한 57.5%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경남(PK) 지역에서는 6.9%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이번 조사 결과 TK 지역의 지지율은 전국 평균인 45.6%보다는 높게 나왔지만 한일중 정상회담으로 상승한 1주차 70%대 지지율(전주에 비해 11.9%p 상승)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17일 언론 인터뷰에서 지지율 급락에 대해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지만 '박근혜의 사람들'이 TK를 향하는 것에 대해 지역 민심이 반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15일 '아양기찻길 데크'를 찾아 20대 총

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커스뉴스>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진실한 사람을 선택해달라"며 총선 심판론을 제기했다. 이와 동시에 '박근혜의 사람들'이 TK 지역에 출마 러시를 보이는 상황이다.

 

'친박'을 자처하는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은 지난 15일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동구을에 "배신의 정치를 응징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전 청장은 출마 선언문에서 "유 의원이 독단적 결정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을 통과시켜 이 법에 따라 광주에 2026년까지 5조원 이상의 국민 세금이 들어가게 됐다"며 " 또 대통령이 호소한 경제 활성화 법안 하나 통과시켜주지 않았다"고 유 의원을 비판했다.

 

이와 관련, 유 의원은 "아직 아버지 상중이라 일체의 정치적 발언을 삼가고 있는 저로서는…"이라고 적은 보도자료를 냈다.

 

유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명백한 허위사실로 상대 후보를 비방하고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며 "허위사실 공표죄와 후보자 비방죄에 해당하는지 법률적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전 청장은 앞서 유 의원 부친의 장례식장에서 기자들에게 명함을 돌려 뒷말을 사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유 의원의 부친상에 조화를 보내지 않은 것도 커다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 박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내지 않았다. 다만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명의로 조화를 보냈을 따름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유 의원에 대한 박 대통령의 뒤끝이 여전하다"는 말이 무성하기도 했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장례식

장에 마련된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부친 故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영상캡쳐> 

대구 인근에서 카센터를 경영하는 전모(31)씨는 이와 관련해 "대통령이나 된 사람이 조화를 보내지 않은 것은 너무 속 좁은 행동"이라며 "박 대통령의 지지자인 부모님도 그 얘기를 듣고는 혀를 내차셨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 사람들은 예(禮)를 중요시한다"면서 "장례와 같은 조사(弔事)를 두고 문제가 생기는 것은 대구 정서상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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