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이사는 전원 사퇴…학생회 "총장은 입장 불변"

이영진 기자 / 기사승인 : 2015-12-04 16:56:55
  • -
  • +
  • 인쇄
△ 3일 동국대 이사 전원 퇴진 결의에 대한 동국 공동추진위원회 입장 발표문. <사진제공=동국 공동추진위원회>


[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 동국대학교 이사회가 총장과 이사장 거취 문제를 둘러싸고 야기된 학내 갈등의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총장과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해 온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동국대 총학생회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의 연합단체인 동국 공동추진위원회는 이날 낮 12시 30분 동국대학교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학생들의 참여 덕분에 이사 전원 사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 회의에서도 총장 보광 스님이 자리를 보전한 것은 동국대 구성원을 기만하는 일"이라며 "종단 개입 방지와 학내 민주주의를 위해 보광 스님도 총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점을 끊임없이 주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 4일 낮 12시 30분 동국대학교 농성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창훈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커스뉴스>

 

이날 기자회견에는 투신선언을 한 뒤 연락을 끊고 잠적해 큰 우려를 샀던 최창훈 동국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도 나와 사과했다.

 

최 회장은 "어제(3일)는 저도 제정신이 아니었고 이사회 결과에 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할 생각이었다"며 "많은 분들을 걱정하게 하고 심려를 끼쳐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투신선언을 한 뒤 연락을 끊고 잠적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50일간 단식 끝에 병원에 실려갔던 부총학생회장에 대한 죄책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며 "학생이 죽어가는 데도 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지 화가 났고 부총학생회장 혼자 그 고통을 감수하는 것이 용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기 일산 동국대병원에서 3일 열린 동국대학교 이사회에서는 학내 갈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사장을 포함한 임원 전원이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동국대는 이사회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해 이사장 일면 스님을 포함한 임원 전원이 사퇴하겠다"며 "현재 단식과 농성 중인 학생과 교수, 직원 등은 즉시 단식과 농성을 그만두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기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단식과 농성을 그만두지 않으면 전원 사퇴는 무효로 하겠다"며 "전원 사퇴로 인해 법인 이사회 운영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점차적으로 새로운 임원을 선임해 이사회를 새로 구성하고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내 구성원들이 퇴진을 요구해 온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의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최근 사태는 조계종의 동국대 총장 및 이사장 선임 개입 의혹,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의 논문 표절 논란, 이사장 일면 스님의 탱화절도 의혹 등이 더해지자 학내 구성원들이 이들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4월에는 최 회장이 동국대 조명탑에서 45일간 고공농성을 했고 9월에도 동국대 학생 2000여명이 학생총회를 개최해 일면·보광 스님의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