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신도회 "한상균 위원장 대승적 결단 촉구"

이영진 기자 / 기사승인 : 2015-12-01 16: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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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대한불교청년회 회원들이 '경찰진입 절대불가'가 적힌 피켓을 두르고 있는 가운데 법복을 입은 한 시민이 피켓을 내리라며 항의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커스뉴스>


[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 조계사 신도회는 1일 비상총회를 열고 조계사에 은신해 있는 한상균(5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에게 대승적 결단을 촉구했다.

조계사 신도회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안심당에서 한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비상총회를 열었다.

 

비상총회에는 조계사 신도회 임원 16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은 회의 직후 "어떤 얘기가 오갔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고 빠르게 안심당을 빠져나갔다.

 

이세영 조계사 종무실장은 이날 오후 3시경 조계사 신도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6일까지는 (한 위원장의 조계사 은신을) 참겠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봐주셔도 무리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조계사 신도회 측이 사용한 "대승적 결단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 모든 신도 바람은 내일이라도 하루속히 사태가 원만히 정리되고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이러한 바람을 잘 헤아려서 그 전에라도 결단을 촉구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후 임원들이 대웅전 앞에서 108배를 할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이 종무실장은 "108배에 대한 청정발원의 의지로 제안이 나왔지만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있어 따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계사 신도회 임원 총회 참가자 일동은 이날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에게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조계사는 하루속히 신도들이 누구나 참배하고 신행생활을 할 수 있는 청정도령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계사 신도회는 민주노총 측에 직접적으로 '나가달라'고는 하지 않았지만 직간접적으로 6일까지는 나가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종무실장은 "(이날 회의에서) 오는 6일 이후에 나가달라는 결론을 도출하지는 않았다"면서도 "한 위원장이 직·간접적으로 6일이라는 표현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인내하겠다고 하는 표현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다만 이 종무실장은 "잘라서 나가달라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나가달라는 의견을 모으지는 않았다"며 "신도회 임원 총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좀 더 우리 신도님들이 인내하고 참고 견디자고 하는 의견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종무실장은 신도회 임원들의 의견 대립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름을 참았는데, 6일까지는 참자는 의견과 5일 이전에 한 위원장이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서로 대립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6일까지는 좀 더 대승적 차원에서 인내하자는 결론으로 도출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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