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사부대중 일동 "민노총‧정부‧경찰은 화합 모색해야"

이영진 기자 / 기사승인 : 2015-11-26 13: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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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사 전경. <사진제공=포커스뉴스>


[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 사부대중 일동은 26일 민주노총, 정부, 경찰 등에 대화합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조계사 사부대중 일동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신변문제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의견을 드러내 놓고 모두가 함께 공존하고 상생하는 대화합을 위한 지혜의 길을 찾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부처님의 '독화살의 비유'라는 일화를 예로 들었다.

 

조계사 사부대중 일동은 "부처님께서는 독화살의 비유라는 일화를 통해 가장 시급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진리를 깨우쳐 주셨다"며 "독화살을 뽑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지, 쏜 사람은 누군지, 화살의 재질이 무엇인지 등은 나중 문제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며 "국민들도 지혜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음을 지켜봐 주시고 화합과 대화가 잘 이뤄지도록 성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조계사 사부대중 일동은 민주노총·정부·경찰 관계자들에게도 각각 호소문을 전했다.

 

이들은 민주노총 관계자들에게 "조계사는 온 국민이 관심을 갖고 있는 종교시설"이라며 "조계사 부처님께서 여러분을 품고 있는 것은 오직 자비심이지 여러분의 주장에 동조해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가장 기본적인 사찰의 예법과 생활 청규(淸規)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며 "투쟁과 관련한 제반의 활동은 삼가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계사 사부대중 일동은 정부와 경찰관계자들에게도 "공권력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식은 또 다른 혼란을 야기시켜 문제의 본질을 치유하기 어렵게 만든다"며 "이러한 악순환을 막고 우리 사회의 대립을 풀기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부대중 일동은 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겠지만 조계사가 갖는 종교적 상징성, 조계사가 차지하는 한국불교 내의 위상을 존중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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