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조계사, 한 위원장 신변관련 내부회의 진행"

이영진 기자 / 기사승인 : 2015-11-18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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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로 피신해 신변보호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진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인근에서 경찰들이 지키고 있다. <사진제공=포커스뉴스>


[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계사가 18일 오전 한상균 위원장의 신변보호에 관한 내부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민주노총은 조계사 회의 결과를 확인한 후 필요한 대책과 입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측은 "한상균 위원장은 18일 오전 조계사 측에 신변보호와 함께 현재 시국문제에 대해 조계사 화쟁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조계사 화쟁위원회에 보낸 중재요청 내용도 공개했다.

 

민주노총은 중재요청문에서 "저희들이 사전 양해 없이 조계사로 들어오게 된 점을 정중하게 사과한다"며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금 당장 갈 곳이 없는 상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처님의 넓으신 자비심으로 저희들을 보듬어 주실 것을 조계사에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법원에서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발부된 한 위원장은 16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조계사로 피신했다.

 

한 위원장이 피신한지 사흘째인 18일 경찰은 여전히 조계사 정문과 후문에 경찰병력을 배치하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1일 오전 10시 10분쯤 열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일반교통방해 혐의 4차 공판에 불출석해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한 위원장은 지난 7월 22일에 열린 1차 공판, 지난 8월 16일에 열린 2차 공판, 지난달 14일에 열린 3차 공판 등을 포함해 이날까지 총 4차례 공판에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24일 오후 7시쯤부터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남측 도로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집회에 참가한 한 위원장은 당시 시청광장까지 3.7㎞를 행진하다 사전에 신고한 경로를 이탈하고 도로를 점거해 교통흐름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다음은 민주노총 측이 조계사 화쟁위원회에 보낸 중재요청 내용 전문이다.

 

저희들이 사전 양해 없이 조계사로 들어오게 된 점을 먼저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

 

민주노총은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사회적 약자, 비정규 문제 등 이 땅에서 가장 고통 받는 노동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금 당장 갈 곳이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어려운 조건에서도 늘 고통 받는 중생과 함께 하시며 아픈 이들을 보듬어 오신 부처님의 넓으신 자비심으로 저희들을 보듬어 주실 것을 대한불교조계종과 조계사에 간곡하게 요청 드립니다.

 

무례하고 어려운 부탁이라도 부처님 화쟁의 마음으로 껴안아 주실 것을 거듭 청원합니다.

 

더불어 항상 사회적 약자 문제에 고민하면서 앞장서 오고 있는 조계종 화쟁위원회에 중재와 큰 도움을 요청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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