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조사위 2개월간 조사활동 종료, 조사결과보고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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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조사위 위원 현장 조사 |
[부자동네타임즈= 이정술 기자] 지난 7월 8일 발생한 '영광 칠산대교 상판 기울림 사고'는 공사기간중 교량상판을 임시로 고정시켜주는 ‘강봉 및 커플러의 연결 상태 불량’이 직접적인 사고 원인으로 밝혀졌다.
9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청장 하대성, 이하 익산국토청) 따르면, 칠산대교 사고조사위원회(위원장 한양대 심종성 교수, 이하 조사위)가 2개월에 걸친 정밀조사를 마치고 조사결과보고서를 제출했다.
조사위는 보고서에서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하부강봉과 커플러의 연결길이가 설계길이인 122.5㎜보다 짧은 평균 21㎜가 시공되어, 교량상판 콘크리트 타설과정에서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하부강봉과 커플러가 분리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14번 교각에서 강봉과 커플러의 연결 작업과정이 설계 시공순서와 다르게 시공된 것을 확인했으며, 이로인해 하부강봉과 커플러의 연결 길이가 부족하게 시공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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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고정장치(강봉, 커플러) 개요도 |
FCM(Free cantilever Method) 공법 시공순서
▣(설계 시공순서) 하부강봉 설치 → 하부강봉+커플러(강봉과 커플러 연결길이 육안확인) → 임시고정블럭 설치 → 상부강봉 연결
▣(변경한 시공순서) 하부강봉 설치 → 임시고정블럭 설치 → 커플러+상부강봉 → 하부강봉 연결
* FCM 공법 : 교각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균형을 맞추면서 슬래브를 3~5m씩 타설하는 공법
* 강봉 : 슬래브 콘크리트 타설 시 불균형 하중에 견딜 수 있도록 교각과 슬래브를 고정하는 철물
* 커플러 : 강봉과 강봉을 연결하는 연결 철물
조사위는 “커플러와 임시고정블럭의 시공순서 변경이 구조적으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으나, 칠산대교 14번 교각의 강봉과 커플러의 연결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사위는 보고서에서 칠산대교와 같은 유사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및 개선방안도 제시했다.
조사위가 제시한 재발방지 대책 및 개선방안은 △케이블 지지교 및 1종 대형시설물 가설 현장의 경우 구조 전문 감리자의 현장 상주 제도 도입 △안전관리 및 시공계획의 내실화 방안 마련 등이다.
그간, 칠산대교 사고조사위는 사고발생 당일인 지난 7월 8일 한양대학교 심종성 교수를 위원장으로 구조, 토질, 시공 등 각계 민간전문가 등 11명이 참여하여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정밀 조사활동에 들어갔으며,
2개월여 동안 4차례의 현장조사와 9차례의 합동회의, 현장에서 수거한 강봉 및 커플러에 대한 정밀분석 및 동일 자재에 대한 성능시험 등을 거쳐 최종 조사결과보고서를 제출했다.
한편, 익산국토청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공업체, 용역업체 및 관계자들에 대한 행정처분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다.
우선 금번 사고와 관련 있는 시공업체, 용역업체 및 관계자 등에 대해서는 건설기술진흥법 등 관계법규에 따른 행정처분과조사위가 제시한 재발방지 대책 및 개선방안의 구체화를 위해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조속한 시일내에 세부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익산국토청은 사고수습이 마무리됨에 따라, 안전관리분야를 강화한 시공계획을 새롭게 마련하여 당초 준공기한에 맞춰 정상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하대성 익산국토청장은 “칠산대교 기울림 사고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리게 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금번 사고를 계기로 익산국토청 모든 직원들은 호남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공사가 더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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