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부자동네타임즈 한차수기자]전북 군산시 내항에 위치한 군산해양경비안전서, 국민에게는 다소 낯선 이 기관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해양경찰 또는 해경의 새로운 이름이다. 지난 2014년 정부는 재난안전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해 보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정부조직을 개편했다.
조직개편 이후 해경의 화두는 단연 안전이다.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해 전문성을 갖춘 구조인력과 장비를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운용하는가에 조직의 사활을 걸었다.
군산해경 역시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국민안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예년보다 몇 배나 강도 높은 해양사고 대비 훈련으로 바닷물인지 땀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의 소금기가 배어나온 그들의 훈련복만 보아도 짐작이 가능한 대목이다.
2015년 12월에 취임한 장인식 서장은 현장과 집무실을 오가며 국민 안전을 위해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서장은 취임 직후 「해양사고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38개 과제를 추진하는 한편 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듣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군산해경의 국민 안전 노력을 몇 가지 짚어봤다.
해양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흘리는 구슬 땀.
군산해경은 지난 3월 15일 민·관·군 500여명이 참가한「지진ㆍ해일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자칫 소홀할 수 있는 해양재난을 가정하여 민간과 정부가 합동으로 발을 맞춰보고 대비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경찰관 바다수영 능력 배양, 안전센터 팀워크 훈련 및 다중이용선박사고, 해양오염사고에 대비한 사고대응 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등 군산지역의 특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반복되는 훈련으로 지친 직원들이 서로를 격려하는 횟수가 쌓여 갈수록 해양사고 대응역량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직원 모두가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서해 해경본부에서 주관한 해상종합훈련에서 군산해경이 1위를 휩쓸기도 했다.
해양사고 경각심과 해양 안전의식 함양을 위한 돋보이는 노력
그 동안 해경의 많은 행사와 훈련은 주로 바다에서 실시하였기 때문에 훈련 성과와 해경의 활동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국민에게 좀 더 다가가고자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시민들이 많이 찾는 은파 호수공원에서「수상사고 대비 대국민 체험행사」를 개최했다.
3천여 명의 많은 시민들이 해경 관현악단, 의장대, 헬기구조 훈련을 관람할 수 있었으며, 다양한 해양안전 구조장비를 직접 체험 할 수 있어서 지역사회의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해양경찰의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없던 시민들은 해양경찰과 바다안전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3천명이 참여하는 해양소년단 리가타(Regatta) 행사와 새만금 전국 피싱 페스티벌 행사의 안전관리를 실시하면서 현장에서의 해양안전 의식을 고취시키기도 하였다.
미래 해양안전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새로운 시도
바다는 풍요로움과 낭만만이 있는 곳이 아니다. 바다를 보다 안전하게 이용하여야 우리의 삶이 풍요롭고 행복해 질 수 있다. 군산해경은 미래사회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바다를 안전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해양안전의 초석을 다지는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올 초부터 체계적인 준비로 도내 초ㆍ중ㆍ고 38개 학교 6,522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찾아가는 물놀이 안전교실」을 운영했다. 당초 군산해경이 신청학교 접수를 시작하자 200여 곳이 넘는 학교에서 요청이 쇄도해 해양안전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더욱 내실 있게 준비 했다고 한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연령대별 해양상식과 바다에서 사고 대응요령 등을 시청각 자료와 체험교구를 사용해 배워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특히, 지난 달 7. 28일에는 방학을 맞은 도내 초등학생들을 경비함정에 승선시켜 해양안전 교육을 직접 체험 할 수 있게 했다. 여객선에 불이 난 상황을 가정 하에 아이들이 슬립웨이를 타고 사고선박에서 탈출하는 훈련을 하였고, 이 과정에서 지켜야 할 여러가지 안전수칙을 배웠다. 참여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구동성으로 “실제사고에서 당황하지 않고 대피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지켜는 내는 안전한 바다, 유관기관과 콜라보!
지난 5. 24일에는 도서지역 주민을 위해 원광대병원과 「닥터헬기 이용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응급후송을 더욱 체계화하였다.
또한, 각종 해양재난 상황에 유관기관들이 역할 분담을 충실히 이행 할 수 있도록 반복된 합동훈련을 시행하고 있으며, 해양사고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 할 수 있도록 민간해양구조선의 활용률을 높이고 있는 등 골든타임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 때문이었을까? 실제 각종 사고 통계자료를 보면 군산해경은 괄목할만한 업무성과를 내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최근 낚시 및 레저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해양사고가 작년대비 증가(30건→49건) 하였으나 인명피해(33명→29명)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해양오염사고 총량도
(15년 25,102ℓ→16년 118ℓ) 지난 해에 비하여 현격히 감소하였다.
이는 상황전파 단계에서부터 민간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소방, 환경관리공단 등 관계기관과의 합동 훈련을 통해 체계적인 대응시스템을 구축한 결과이다
.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군산해경, 국민의 행복지수 상승
군산해경은 모든 업무에 관행이란 틀의 던지고 원칙과 기본을 지키며 해양에서의 국민안전을 반드시 책임질 것이라고 말한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파도와 같이 생각을 멈추지 않고 혁신을 이루어내며, 생각의 중심에는 국민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안전한 나라, 행복한 국민」을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장 서장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 원칙과 기본이며 국민이 행복해야 해양강국이 실현 될 수 있다” 는 소견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소신은 직무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연안사고 수색구조 방법을 새롭게 고안하고 일선 해경센터(舊 파출소)의 장비운용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 연안사고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장 서장은 “시기적으로 여름철이 해양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만큼 모든 역량을 집중해 사고를 대비하고, 앞으로도 많은 국민들이 해양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들을 시행할 방침이다” 고 말했다.
다음은 장인식 서장과 일문일답이다.
Q : 지난 8개월 간 군산해양경비안전서장으로 근무한 소회는?
A :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며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부임 후 크게 해양사고 대응역량 강화와 조직문화 개선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두고 하루하루 힘차게 보내고 있다.
Q : 부임이후 업무를 추진하면서 느꼈던 문제점은 없었는지?
A : 해양사고의 대부분이 인재(人災)다. 그만큼 사전에 충분하게 관리하고 준비한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들이다.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안전이 사사로운 이해관계와 무관심 속에 외면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 생각한다.
Q : 전라북도 면적의 5배에 달하는 광활한 바다를 관할로 하고 있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A : 육지와 비교한 면적으로만 놓고 본다면 관할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 이다. 하지만 해경은 지난 63년간 바다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경비함정, 안전센터 등 숙련된 현장세력 및 행정, 장비 등 다양한 지원세력을 통해 상황별 최선의 결과를 내고자 연구하고 실험하고 있다. 우리가 부족한 부분은 민간의 도움을 받고 관련기관과 유기적 협력 체재를 구축하여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Q : 전북도 해상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사고들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A : 해양사고가 어떠한 형태로 발생할지에 대해서는 예측 할 수 없다. 그래서 사고대응에 대한 개념을 사후 처리중심에서 사전 예방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악천후,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반복적인 훈련을 실시하고 어민, 유도선 사업자 등 다양한 분야의 해양종사자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협력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사고가 발생하면 관련 기관과의 유기적 협력 체재를 바탕으로 신속한 구조와 대응을 할 것이다.
Q : 가장 칭찬할 만한 업무처리가 있다면?
A :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많은 보람도 느끼지만, 항상 더 잘 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가장 기억에 남고 의미를 두는 것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물놀이 안전교실 운영을 꼽고 싶다. 38개 학교 6,522명의 학생들에게 바다안전의 중요성을 알려주었다. 칭찬을 받아도 부끄럽지 않은 일이다. 무더위에「찾아가는 물놀이 안전교실」을 운영하며 애쓴 직원들게 감사한다.
Q :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업무정책이 있다면?
A : 앞서 언급했듯 해양사고 대응역량 강화와 내부 조직문화 개선을 역점 추진과제로 삼고 있다. 안전한 바다는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소속 직원들도 이점에 깊이 공감하고 반복된 훈련과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관행이 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대화하고 있으며, 활기찬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동아리 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Q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 공염불이란 말이 있다. 신심(信心)이 없이 입으로만 외는 헛된 염불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완벽한 구조시스템과 장비, 인력이 갖춰졌다 하더라도 개인 스스로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없다면 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다.
안전은 나를 위한 것이지만 동시에 남을 위한 배려이다. 안전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만큼, 바다에서는 사사로운 이해나, 자만심을 버리고 안전을 먼저 생각해 주시길 국민 여러분께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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