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국회
[부자동네타임즈 조영재 기자]여야 3당 원내대표와 함께 미국을 방문해 의원 외교를 펼친 정세균 국회의장이 19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정 의장은 6박8일간의 방미 일정 내내 면담·오찬·강연 등 갖가지 통로를 활용해 북핵 문제를 논의하고 협조를 구했다.
방미 첫날인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하면서 공식 일정을 시작한 정 의장은 바로 다음 날부터 의원 외교를 시작했다.
정 의장은 13일 오전 워싱턴에서 미국의 주요 싱크탱크인 전략문제연구소와 미 외교협회, 브루킹스연구소 소속 한반도 전문가와 북핵 문제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북핵 문제는 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북아 안정과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이제는 북핵 문제 해법에도 새롭고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찬에서도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무위원장과 북핵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
정 의장은 에드 외무위원장에게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잇따른 미사일 도발은 한미 양국에 큰 위협"이라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미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중국을 설득하는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면담에서도 "한국 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협력해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지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근본적 해법은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장기간 개최되지 않는 상황에서 근본적 해법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14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통해 한반도 정세와 대북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정 의장은 반 총장에게 "북한의 5차 핵실험 등 어려운 상황에서 3당 원내대표와 함께 미국을 방문한 것은 불협화음 없는 협치를 통해 어려운 상황을 같이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들에게 드리고자 한 것"이라고 방미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새롭고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한 지금 시점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UN 차원의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15일에도 '진화하는 한미동맹과 동북아 평화'를 주제로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강당에서 강연을 열고 "북한 핵 문제는 제재와 압박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제재와 함께 관여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북한의 핵 문제는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며 "수백만의 아사자를 냈던 북한 체제가 국제사회의 압박과 제재 속에서도 지금까지 무너지지 않고 버틴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대북 관여정책 방안으로 6자회담 당사국 의회 간 대화를 제안했다.
정 의장은 "북핵을 비롯, 한반도와 동북아 상황이 초래하는 안보 불안정성을 완화하기 위해 동북아 지역 역내 국가, 특히 6자회담 당사국 의회간 대화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종 목표는 북핵 문제 해결 및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지만, 이외에도 동북아 지역 내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의 채널을 넓혀 신뢰 구축 및 동북아 평화와 공영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