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7일 오전 열린 '브렉시트 관련 금융권역별 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금융위원회> |
[부자동네타임즈 이현재 기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외화유동성 부족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에 외화유동성의 철저한 점검을 지시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브렉시트 관련 금융권역별 대응계획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브렉시트와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보다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각 금융사별로 외화유동성 상황을 점검하고 리스크 완화를 위한 모든 방안을 적극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유럽연합 회원국 간의 이해관계 조정 과정이나 유럽연합 추가 탈퇴 등이 벌어지는 등 다양한 변수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모니터링과 신속한 대응체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1997년과 2008년 외화유동성 부족 위기를 겪은 바 있어 금융당국은 외화유동성 움직임을 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임종룡 위원장은 "현재 외화유동성 상황은 양호하지만 외환부문 특성상 유사시에 대비해 견고한 방어막을 쌓을 필요가 있다"며 "금융감독원을 중심으로 외화자금시장 관련 특이사항을 일별로 점검하고, 필요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보험사와 증권사는 해외 자산가치 하락으로 인한 자산회수율 감소 등의 외화유동성 위험을 점검해야 한다"며 "여신전문회사도 외화부채의 차환율 하락 등에 대비하여 외화부채 만기도래 규모 등을 철저히 점검,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은행권에 대해 그는 "외화유동성, 건전성 확보 과정에서 지나친 여신 회수로 기업 자금상황이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국내 수입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는 달러화, 엔화가치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무역 관련 금융지원을 검토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임 위원장은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지만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에 비해 작았으며, 국내 경제상황도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CDS프리미엄 상승폭도 6.5bp에 그치는 등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에 비해 상승폭이 작았다"며 "(브렉시트가 발표난 지난 24일 코스닥과 코스피를 합한 외국인 자금 매도액도 631억원으로 통상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은행은 2008년 금융위기 상황이 3개월 지속되는 경우에도 견딜 수 있는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지난 24일 주요 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을 점검한 결과 양호하다"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