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강남역 살인현장 추모공간 보존할 것"

이언금 기자 / 기사승인 : 2016-05-19 22: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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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적 사회로 갈 수 있는 노력 필요"

[부자동네타임즈 이언금 기자] "안녕이라는 인사조차 무색한 가슴 아픈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도 오늘 강남역에 다녀왔습니다. 조용히 꽃 한송이 놓고 왔습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동안 여성의 안전을 위해 열심히 정책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나 참담한 마음입니다."

"죄 없는 시민이 이런 일을 당할 수 있다면, 그런 사회라면 해결방안을 마련해서 제시해야 합니다. 서울시는 먼저 이 현장을 보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진행된 개인방송을 통해 '강남역 묻지마 살인' 추모현장을 보존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23초간 묵념하는 것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박 시장은 '강남역 묻지마 살인' 추모현장에 대해 "보행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추모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조치를 하려고 한다"며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이 장소에 작은 기념물이라도 만들어 가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마음을 되새기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현장에 있는 포스트잇도 다 수거해서 서울시 산하 여성재단 건물 내 한쪽 벽에 붙이는 등의 방안을 연구해서 추모의 마음들을 새길 것"이라며 "더이상 사회적 약자가 대상이 되는 세상이 되지 않도록 저부터 앞장서고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성혐오'를 조장하는 사이트에 대해 "반사회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사이트 폐쇄 권한을 서울시에 주는 것과 같은 방안이 필요하다"며 "표현의 자유는 보장해야 하지만 반사회적이라면 문제가 되지 된다. 포용적 사회로 갈 수 있는 노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박 시장은 "여성안전 문제와 관련해 긴급토론을 열려고 한다. 심각하게 본질을, 배경을, 대책을 고민하는 자리를 생각하고 있다"며 "취임 이후 꾸준하게 (여성 관련 정책을)해왔지만 그래도 부족해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앞으로 없도록 해야한다. 의견을 참고해서 정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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