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에 '상품 판매 중단 촉구' 항의 서한 전달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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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시 불매 2차 행동 선언 |
[부자동네타임즈 이현진 기자] 시민단체들이 '옥시 불매운동' 확산 의지를 드러내며 2차전 돌입을 선언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보건시민센터를 비롯한 70여개 단체들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옥시 한국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차 불매운동 결과 옥시 제품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17일부터는 2차 집중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선포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옥시 불매운동을 선언하니 갑자기 옥시 코리아 사장이 사과하겠다고 나섰다"며 "옥시 영국본사의 사과를 받기 위해서는 불매운동이 한국을 넘어 전세계로 번져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찬호 가피모 대표는 정부의 책임을 강조하며 "환경부에서는 가습기살균제 문제를 5년째 피해자와 가해자가 알아서 하라고 말하며 손 놓고 있다"며 "정부가 국민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니 일개 다국적기업이 한국을 무시하고 한국 국민들을 호갱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그럼에도 옥시 불매운동에 함께 해주는 국민들이 있어서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옥시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국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소상공인들도 옥시 불매운동 동참을 선언했다.
인태연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상임대표는 "600만 자영업자의 이름으로 우리 아이들과 국민들의 생명을 앗아간 옥시 제품을 팔지 않겠다"며 "독극물을 판매한 기업이 대한민국에서 퇴출되는 날까지 국민과 피해자들과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치권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옥시 불매운동을 "깨어있는 소비자들이 더 이상 다국적기업의 살인적인 판매행태에 좌시하지 않고 소비자의 권리를 지키는 행동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꼭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기업와 정부의 관리 소홀을 밝히고 진상규명활동과 책임자 처벌, 피해자에 대한 배상과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는 데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정부는 지금도 특별법은 도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피해자 구제 공동기금에 대해선 온정주의로 비춰질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놓는다"며 "세월호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국민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그래도 시민단체들이 열심히 활동해서 이정도의 성과를 낸 것 같다"고 강조하며 "옥시와 정부가 진정으로 사과할 때까지 나가보자"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옥시 불매운동을 생협, 중소상공인, 지역, 종교계 등으로 확산시키겠다"며 "옥시를 완전히 퇴출시켜 제2의 옥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참여단체들은 옥시 본사를 둘러싸고 항의의 뜻을 전달하는 '인간띠 잇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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