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11개월 연속 1.5%

이현재 기자 / 기사승인 : 2016-05-13 10: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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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금통위원 부담감 영향, 금융시장 변동성도 커져
"기업구조조정 작업 구체화 뒤 인하 논의 나올 듯"
△ 금융통화위원회, 오늘 기준금리 결정

[부자동네타임즈 이현재 기자]한국은행이 13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5월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1.75%에서 0.25%포인트 내린 이후 11개월 연속 같은 수준이다.

앞서 시장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11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5월 채권시장지표 및 4월 채권시장 동향'을 보면 채권시장 전문가 85.7%가 이번달 기준금리가 종전과 같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투협은 "세계 경기둔화 우려와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이 금리 하락을 지지하고 있지만 낮아진 금리 레벨부담과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의 금리 상승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전문가들은 대규모 부실이 드러난 조선·해양 업종 구조조정 작업과의 정책 공조를 위해 한은이 일단은 기존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구조조정에 대한 그림이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발권력을 동원해 구조조정이나 정책공조에 동조하는 의지를 어떻게 표명하느냐에 관심을 더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신임 금통위원들이 위촉된 후 처음으로 갖는 금통위라는 사실도 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실었다. 금통위원 7명 중 4명의 임기가 지난달 20일 끝나면서 신인석 전 자본시장연구원장, 고승범 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조동철 전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이일형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새로 부임했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신임 금통위원이 취임된 첫 달이라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비추기에는 시기가 이르다”라고 짚었다.

3~4월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4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진단했듯이 최근 외환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외환시장은 1137.8원으로 마감했다가 5일 역외시장에서 1167.9원까지 뛰었다. 3일 사이 원화 가치가 30원 가량 빠진 것이다. 9일 서울 환시에서의 원화 가치는 11.5원 하락 출발했다. 10일에는 6.8원 내린 1172.6원으로 마감해 이틀 새 20원 가까이 급락했다.김은혜 연구원은 "금융안정 리스크를 크게 중시하는 한은 입장에서는 최근 변동성이 커진 금융시장 상황이 금리 동결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덩치를 키우고 있는 가계빚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은이 공개한 ‘2016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5조3000억원 늘어난 654조3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올 3월 증가액 4조9000억원보다 늘었고 지난 2010∼2014년 4월 평균 2조2000억원보다도 월등히 크다.

한은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국내 가계부채는 1207조원에 달한다. 가계부채는 전년 대비 2012년 5.2%, 2013년 5.7%, 2014년 6.5%, 2015년 11.2%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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