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신성장 사업 탄력받을 듯
1분기만으로는 '정상화' 판단 어렵다는 신중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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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내리는 박정원 신임 두산그룹 회장 |
[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지난해 중공업부문의 부진으로 1조7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두산그룹의 전 상장 계열사가 나란히 흑자로 반등하며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고, 박정원 회장 주도의 신성장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오랜 침체를 겪었던 만큼 1분기 실적만으로 '정상화'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19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두산은 올 1분기 매출액 3조8893억원, 영업이익 2590억원, 순이익 25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8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485억원) 대비 74.40%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해서도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4분기 적자(영업손실 1조2855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사업부분 매각과 인력 감축 등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늘어나 구조조정이 일부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두산그룹의 흑자 전환은 4년 연속 햐향곡선을 그리던 실적이 반등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특히 ㈜두산은 자회사 격인 두산중공업의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가 완료되며 매출은 줄었지만 원가 절감 덕분에 영업이익이 늘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구조조정 효과와 두산건설의 영업익 증가도 실적에 반영됐다.
지난해 감원과 사업부문 매각 등의 고강도 구조조정을 벌인 두산인프라코어 또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1분기에 매출 1조4336억원과 영업이익 11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6.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4.3% 증가했다. 순이익은 79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신흥시장 회복 지연으로 매출액은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도 구조조정 효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건설기계 부문이 흑자전환한 169억원, 엔진은 969.3% 감소한 86억원을 나타낸 반면 밥캣은 9.7% 줄어든 857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모회사인 두산중공업 역시 자회사의 실적 개선과 중공업 부문의 영업이익 개선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배 가까이 영업이익을 개선했다.
두산중공업은 1분기 영업이익이 2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159억원) 96.3% 증가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10.7% 감소한 3조3084억원을 나타냈으며, 당기순이익은 89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부문 매각 등으로 인해 일부 감소했으나, 모든 계열사의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했고, 중공업 부문의 호조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수주한 물량 1조3000억원, 국내 원자력 2조1000억원 등을 포함해 올해 11조4000억원의 수주가 달성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두산건설 또한 자산매각과 비용절감 노력으로 5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두산건설은 올해 1분기 전년비 62.4% 증가한 영업이익 245억원과 흑자전환한 당기순이익143억원을 거뒀다. 1분기 매출은 4240억1800만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 늘었다. 신규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했다.
두산엔진 역시 1분기에 매출 1654억원, 영업이익 17억원, 당기순이익도 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4.8%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매각, DST 지분 매각, KAI 지분 매각 등으로 4월 중 1조8000억원의 유동성 확보가 가능한 두산그룹이 2분기부터는 실적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3조7776억원의 차입금과 2908억원의 이자비용에 시달렸던 두산그룹이 완전히 체력을 회복하고 정상화 됐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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