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홍대입구 앞 사거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엘큐브 1호점이 3월25일 개장했다. 방문객들이 줄을 서 엘큐브 매장을 구경하고 있다. |
[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 롯데백화점의 새로운 시도가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5일 홍대입구에 개장한 엘큐브 1호점의 매출이 3일간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당초 목표액의 150%를 초과 달성한 수치다.
롯데백화점의 엘큐브는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도입한 콤팩트 전문점이다. 백화점이 출점하지 않은 지역에 세분화된 소비자를 타깃으로 신규고객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일본에서는 이세탄 백화점이 2012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엘큐브 홍대1호점은 홍대상권 중에서도 가장 중심인, 홍익대학교 앞 사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기존의 롯데백화점은 지상 10층을 넘어가는 규모에 잠실이나 명동, 영등포 등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도심상권에 위치해왔다.
이번 엘큐브는 가장 유행에 민감한 2030 젊은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한, 롯데백화점의 실험작인 셈이다. 또한 인근에 에이치앤엠과 포에버21 등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글로벌 SPA 브랜드 매장이 자리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오후 5시 엘큐브 1호점 개장 첫날, 핑크색으로 그라데이션 된 건물 앞은 20대 남녀들로 붐볐다. 1층에 들어선 홍대 유명 디저트 ‘키스 더 티라미수’ 매장 앞에도 기다란 줄이 늘어섰다.
1층은 베네피트와 VDL 등 백화점에만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 매대를 비롯해, 향수 편집숍과 인기 캐릭터인 라인 프렌즈 매장들로 채워졌다. 2층은 탐앤탐스와 밀스튜디오 등 영캐쥬얼·액세서리, 3층은 탐앤래빗과 체리코코 등 인기 온라인 브랜드와 핸드백, 4층은 옥상공원이다.
지하 1층은 MLB와 보이런던 등 유니섹스 브랜드이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브랜드들이 입점했다.
여성 의류브랜드와 화장품 브랜드가 대부분인 만큼, 방문객들도 거의 젊은 여성들이었다. 미니 백화점을 콘셉트로 했기 때문에 면적 자체가 넓지 않은 탓도 있지만, 쉴 새 없이 밀려오는 여성 방문객들로 인해 지나다니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방문객들은 처음 보는 미니백화점에 신기해 했다. 일부 고객은 “왜 이렇게 작게 만든지 모르겠다”며 통행 상의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영업면적 630㎡ 규모에 총 21개 브랜드를 채워 넣은 탓이다.
엘큐브 홍대점 관계자는 “국내서 첫 선보이는 콤팩트백화점인 만큼, 소비자들이 한눈에 매장구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오밀조밀하게 구성했다”며 “브랜드 구성은 입점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개장 초기인 만큼 한동안은 유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홍대상권의 경우 인근에 신촌 현대백화점을 제외하고는 백화점이나 이렇다 할 브랜드를 모두 갖춘 쇼핑 전문점이 없었다. 보세가게나 특정 브랜드숍이 전부였는데 엘큐브가 홍대 앞 상권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안으로 홍대 2호점을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