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 지속, 금리 인하로 자본유출 속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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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중국 경제성장률 추이 |
[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 세계 경제 둔화에 연초부터 불거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대치, 국제유가 폭락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중국에서의 자금 이탈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자본 유출 심화는 중국 금융시장 내 자금경색을 일으켜 한계기업 파산→은행 자산건전성 악 화→은행 위기→실물경기 위축 등 악순환을 일으킨다. 중국발 실물경제 위기가 심화될 경우에는 원자재 가격 하락세 연장, 원자재 풍부국 경기 침체 지속, 오일머니 이탈 등 여러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15년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3조3330억달러로 2014년 6월 3조9932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1년6개월 만에 6629억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 이외 통화 자산은 가치 하락 등으로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2014년 하반기 이후 매달 300억달러 이상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자금유출의 대표적 원인은 중국정부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 및 위안화 절하 때문이다.
이는 중국 경제가 실제 어렵다는 것을 증명하며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을 오히려 심화시켰다. 특히 상대적인 고금리 매력과 위안화 절상 기대감 등으로 2013년 하반기부터 외국인의 위안화 예금 열풍이 불었는데, 금리 인하 및 위안화 절하는 이들 자금 이탈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외국인직접투자 둔화를 비롯해 외국인의 증권투자 순유출, 위안화 예금 및 대출금 회수 등 자본 유출은 2014년 하반기부터 심화됐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성장세 둔화와 부동산시장 위축, 과잉 부채 등이 원인"이라며 "공격적 금리 인하 및 위안화 절하 등 부양책이 역으로 자본 유출을 가속화시키는 부메랑이 됐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다만 "중국의 자본 유출은 해외직접투자 확대를 비롯해 내국인의 증권투자와 해외예금 및 대출금 증가 등 내부적 요인 영향도 크다"며 "과거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면서 누적된 경상 흑자 등으로 해외투자를 늘리는 것은 당연해 이에 따른 자본 유출은 크게 걱정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같은 자본유출 우려에도 중국 위안화가 추가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은 우세한 편이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회사 핌코(PIMCO) 등은 중국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 편입 시행을 앞두고 국제화와 환율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대내외 여건상 상충 여지가 상당하다고 내다봤다.
시장전문가와 중국 정부 등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낮게 봤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세계경제포럼에서 중국경제는 경착륙을 회피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와 투자은행(IB) 크레디트 스위스의 최고경영자 티잔 티엄도 이에 동의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간에는 항상 괴리가 있다"며 "중국은 성장둔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를 대변동에 의한 감속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티잔 티엄은 "중국은 수출주도의 자본집약형 성장모델로부터 소비주도형 모델로 전환되고 있지만 이를 원활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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