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무학…회장 vs 운전기사 '갑질' 논란

이세제 기자 / 기사승인 : 2016-01-18 15: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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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19일 고소인 조사 진행
무학 측 "송씨가 금품 뜯어내려 협박"…송씨 "폭언 등 갑질 당했다" 주장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부자동네타임즈 이세제 기자]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종합 주류회사 무학의 최재호(56) 회장이 과거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폭언 등 횡포를 부렸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검찰이 관련 수사를 시작했다.

무학 측이 운전기사 송모(42)씨가 금품을 노리고 공갈협박을 했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은 19일 고소장을 제출한 무학 측을 소환해 고소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무학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4일 사측은 송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몽고식품 회장의 갑질 논란으로 세간이 떠들썩할 당시 퇴사한 송씨가 전화를 걸어와 금품을 요구하며 사측을 협박했다는 것인 이유였다.

이후 검찰은 고소장 검토를 통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송씨는 2014년 4월부터 7개월가량 최 회장의 운전사로 일했다.

이후 송씨는 2014년 11월 무학에 사표를 제출하고 퇴사했다.

송씨는 최근 최 회장으로부터 수시로 폭언을 들었고 시간외 근무 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송씨는 오전 8시 30분 출근해 새벽 1시경 퇴근하는 것이 일상적이었고 한달에 평균 3일정도 밖에 쉬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폭언은 물론 가족 수행, 쓰레기 분리수거 등 이른바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을 통해 송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무학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무학 측은 “지난해 12월 송씨가 회사로 전화를 걸어 ‘회장들 갑질 논란과 관련해 언론 인터뷰가 들어왔다’”며 “‘최 회장의 횡포 내용이 알려지만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니 합의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송씨가 당시 몽고식품 회장의 운전기사 폭행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사건을 언급하며 사측을 협박했다는 것이다.

무학은 송씨가 몽고식품 회장의 운전기사가 받은 합의금 금액까지 거론하며 자신들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무학 관계자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해 28일 퇴사 후 1년 2개월만에 무학에 전화를 걸어 몽고식품 회장의 운전기사 폭행 사건을 언급했다.

무학 관계자는 “몽고식품 사태를 알고 있냐고 하면서 몇 군데 언론을 언급하고 금품을 요구했다”며 “한번이었다면 고소를 하진 않았겠지만 세 차례나 전화가 걸려왔고, (지난달)30일에는 대표이사에게까지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을 동원해 악의적으로 이야기를 하겠다고 하는 걸 보니 사실과 다른 일이 알려지게 될 거란 생각을 했다”며 “그대로 있을수만은 없었기 때문에 법무팀을 통해 고소장을 접수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무학 측의 반박에도 송씨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먼저 금품을 요구한 적이 없고 언론 인터뷰를 막기 위해 회사가 자신을 회유했다는 것이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판단은 법을 통해 가려지게 됐다.

무학 측이 송씨를 공갈협박 혐의로 고소한 만큼 실제로 송씨가 무학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가 검찰 조사로 가려지게 됐기 때문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경우 양측의 입장이 너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에 검찰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며 “검찰 조사를 통해 사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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