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71%, “외부 기술 필요”…실제 활용은 절반 못 미쳐

이세제 기자 / 기사승인 : 2016-01-11 10: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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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제조업 380개사 조사, 외부 기술·지식 활용기업 49%
“혁신 다양화 원천…공동개발기술 사업화 등 필요”

[부자동네타임즈 이세제 기자]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7곳이 외부 기술·지식 활용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만 실제로는 전체의 절반만이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 기술·지식의 활용이란 소비자 아이디어를 통해 제품을 개발하거나 연구소·학계 등과 공동으로 연구개발, 제품기획을 하는 것을 말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제조업 380개사를 대상으로 ‘외부 기술·지식 활용실태와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71.1%가 ‘변화와 혁신을 위해 경영활동에 외부 기술·지식을 활용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11일 밝혔다.

외부 기술과 지식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절반 수준인 49.2%로 나타났다. 활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절반 이상인 50.8%로 집계됐다.

외부 기술과 지식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들은 미활용 이유로 외부의존성 확대를 43.5%로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 자금 등 경제적 문제 33.2%, 폐쇄적 조직문화 11.9%, 경험 부족 5.7% 등의 순이다.

외부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은 활용성과를 묻는 질문에 신제품 출시, 틈새수요 선점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고 37.5%가 답했다.
원가절감, 제조기간 단축으로 인한 생산효율이 증가했다는 기업은 33.9%로 조사됐다. 경제적 효과는 아니지만 소비자의 불만과 요구 수렴을 통해 시장변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기업은 26.6%였다.

활용분야로는 전체의 30.7%가 기초연구로 답했다. 이어 시제품 테스트 28.2%, 제품양산 16.3%, 생산프로세스 11.4%, 기획 6.9%, 판매·마케팅 5.9% 순이다.

협력방식에 대해서는 공동연구로 한다는 기업이 49.8%로 가장 많았다. 제품사용자 의견수렴이 22.5%, 위탁연구 18.0%, 기술구매 6.8%가 뒤를 이었다.

외부 기술·지식을 활용할 때 주요 협력 상대는 협력사 31.8%, 대학 26.2%, 국책연구소 15.9%, 소비자·제품사용자 11.2%, 컨설팅 기관 9.4% 등의 순이었다.

외부 기술·지식 활용에 대한 보상방식으로는 기술사용료, 연구위탁비 등 비용지급이 67.6%로 첫손에 꼽혔다. 이어 개발기술 공동특허 17.0%, 매출이익 공유 6.8%, 상금·상품 지급 2.3% 순으로 나타났다.

외부 기술·지식 활용에 대한 기업의 애로사항으로는 협력사 검색·발굴 어려움을 35.7%로 가장 많이 꼽았다. 외부기술 및 시장정보 부족 23.6%, 내부정보·기술 유출 부담 22.7%, 기획 및 관리능력 부족 10.9%, 협력사의 기회주의적 행태 5.7% 등의 순으로 답했다.

외부 기술·지식 활용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책과제에 대해서는 공동개발 기술의 사업화 및 시장개척 지원을 37.2%로 가장 많이 들었다.
이외에 성공사례 발굴 및 전파 23.1%, 거래와 정보교환을 지원하는 플랫폼 구축 16.7%, 정책지원 심사를 할 때 외부 기술·지식 활용기업에 가점확대 16.2% 등의 순으로 요청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경영환경의 변화가 매우 빠른 만큼 내부에서 혁신을 도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남들이 잘하고 있는 것을 찾아가 빠르게 융합하고 사업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지식재산 관련 법·제도를 소유 중심에서 이용 중심으로 전환해 외부 기술·지식 활용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게 하고, 성과를 함께 나누는 선순환 체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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