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2016] 재계, 새로운 먹거리 찾아 집중

이채봉 기자 / 기사승인 : 2016-01-03 07: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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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바이오와 자동차 전장 사업에 집중… 현대차, 제네시스와 친환경차 집중
LG, 전기차 배터리 등 그룹이 직접 육성… SK, 반도체·통신 콘텐츠에 역량강화
△ 삼성전자

 

[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 재계가 지난해에 이어 2016년인 올해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실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발걸음이 연초부터 바빠질 전망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초유의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들어섰고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석유화학, 스마트폰, 조선업 등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인 사업들은 이러한 악재를 넘기위해 올해 내실을 강화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은 미래 먹거리로 자동차 전장 사업, 바이오 사업을 점찍고 있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는 ‘전장사업팀’ 신설을 발표하며 자동차 전장 사업을 강화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전체적으로 조직의 몸집을 줄여나가는 상황에서 새로 팀이 만들어졌다는 뜻은 전장사업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은 단기간 내 전장사업 역량 확보를 목표로 삼고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같은 달 인천 송도에 8500억원을 투자,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8년 제3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이 36만ℓ로 증가, 론자(Lonza, 26만ℓ)와 베링거잉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24만ℓ) 등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전문기업(CMO)로 도약하게 된다.


LG그룹은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은 구본준 부회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
섰다. 소재·부품, 자동차 부품, 에너지 등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사업들을 한데 모아 그룹 차원에서 직접 집중해 육성하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GM의 전기차 볼트에 총 11종의 핵심 부품을 납품한다는 내용이 발표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2013년부터 VC(Vehicle Component·자동차 부품) 사업본부를 신설했고 차근차근 사업을 진행해 온 만큼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발표한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제네시스의 신차인 G90(EQ900)을 11일부터 24일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하면서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G90이 해외에서 공식적으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차시장을 위한 발걸음도 바쁘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중순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을 출시한다. 연비가 뛰어난 토요타의 프리우스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의 연비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이오닉의 성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그룹은 기존 통신·에너지·반도체 사업을 기반으로 ICT 통합, 액화천연가스(LNG),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모듈 등의 신성장동력에 집중할 계획이다. 반도체 생산공정에 필수적인 가스를 생산하는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했고 CJ헬로비전을 인수한 것도 이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 해석된다.

한화그룹은 집중해서 육성해온 미래 먹거리, 태양광사업에 계속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2분기 흑자를 내면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3분기 최대실적을 달성한 만큼 이 여세를 몰아가겠다는 각오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직접 한화의 태양광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성과가 기대된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10월 말 미국 텍사스주에 170㎿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 생산된 전력을 오스틴에너지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와 터키에서 각각 148.8㎿, 18.3㎿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는 기업들의 새로운 먹거리 육성이 씨앗을 뿌리는 정도에 비유할 수 있다”면서 “신성장동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장기적인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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