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제도 개정 추진

심귀영 기자 / 기사승인 : 2015-08-11 10: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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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선거로 복수 후보 선출 뒤 종정이 추첨"
△ 금권선거 폐해가 심각한 것으로 비판받는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제도를 개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 불광사에서 열린 '종단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에서 '서의현 전 총무원장 재심 결정을 통해 본 종단개혁'을 긴급 의제로 논의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제도 개정 추진

"간접선거로 복수 후보 선출 뒤 종정이 추첨"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금권선거 폐해가 심각한 것으로 비판받는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제도를 개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1일 조계종에 따르면 총무원장 직선제 시행을 주장해 온 법등 스님은 직선제 실현의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하면서 새로운 선거제도 개선 방안으로 염화미소선거법을 지난 10일 공식 제안했다.

이는 총무원장 후보로 등록한 스님들에 대해 엄격한 검증을 거친 뒤 선거인단의 투표를 통해 득표 순서대로 3인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고, 조계종 최고 어른인 종정이 이들 중 1명을 추첨(염화미소)하는 방식이다.

조계종 전 호계원장인 법등 스님은 "후보자들에 대한 엄정한 검증 단계를 거칠 것"이라며 "검증 과정에서는 후보자 본인의 동의 아래 종단 호법부와 사회기구에 신원조회는 물론이고 개인 사유 재산에 대한 조사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총무원장 선거제도는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된 240명의 선거인단과 중앙종회 의원 81명 등 321명의 선거인단이 투표로 선출하는 방식이다.

법등 스님은 "현 선거제도는 금권선거의 폐해가 극심해 종단의 대외적인 위상을 실추시키고 있는 만큼 반드시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며 "염화미소선거법은 종단의 전통인 대중공의 방식과 민주화 방식의 장점만을 선택한 선거제도이고, 밀약이나 금권선거의 폐해를 막을 수 있는 선거제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염화미소선거제도협의회를 구성해 선거인단 규모, 최종 후보자 수, 후보자 검증 방법 등 세부적인 방안들을 논의하고 중앙종회에서 종헌과 선거법 개정을 통해 이를 현실화할 것을 제안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중앙종회의장 성문 스님은 이 같은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앞으로 이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자승 스님은 이를 선거제도 개선의 한 방안으로 받아들이고 검토·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성문 스님 역시 이를 논의하기 위한 협의회나 위원회를 구성해 협의된 바를 가능한 한 충실히 입법에 반영하겠다며 9월 중앙종회에서 이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조계종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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