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다·갯벌·들판' 4色 갖춘 강화도 나들길

이채봉 기자 / 기사승인 : 2015-07-19 09: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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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 20개 코스…"아름다운 자연쉼터를 걸어보세요"


[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 강화도 해안가를 따라가다 보면 섬 남쪽으로 펼쳐진 5천950만㎡의 갯벌이 나타난다. 물이 빠지면 직선거리 4km가 뻘밭이다.

검은 개흙 속에는 칠게, 가무락, 쌀무늬고둥, 갯지렁이가 살고 있어 아이들이 생태를 관찰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2013년 말 완성된 강화나들길 코스 중 '갯벌 보러 가는 길' 7코스의 풍경이다.

강화나들길은 본섬 13개 코스, 석모도 2개 코스, 교동도 2개 코스, 주문도와 볼음도 각 1코스 등 총 310.5km의 20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나들이 가듯 걷는 길'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나들길을 따라가면 강화도에 남은 문화 유적과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강화 갯벌을 만날 수 있다.

나들길에는 개장 후 지난해까지 모두 62만2천여명이 다녀갔다.

매달 둘째와 넷째 주 토요일에는 '걷기 인문학'과 나들길 역사를 알려주는 '재미 키움 걷기' 등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들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각 코스를 맡은 전문가인 '나들길지기'의 배경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나들길 내의 돈대도 강화도를 찾은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 유적 중 하나다.

돈대는 외부의 침략을 막기 위해 강화도 섬 전체에 톱니바퀴처럼 둘러 쌓은 진지다.

특히 8코스 내에 있는 후애돈대는 화강암을 정사각형으로 쌓아 축조했고, 내부에 포를 쏠 수 있는 4개의 포좌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돈대를 훼손하면 큰 재앙을 입는다'는 전설 덕에 원형 그대로 유지됐다.

돈대를 둘러보며 1천700년 대에 지어진 옛 성채 초지진을 지나 황산도 데크길을 따라 걸으면 시원하게 트인 동막 해변이 펼쳐진다.

경관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명품코스 8코스의 끝자락은 선두리 갯밭마을이다.

어스름한 노을을 바라보며 어촌에서 갓 잡은 수산물도 맛볼 수 있다.

이 마을은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2015 대한민국 경관대상에서 농산어촌 경관부문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갯벌과 낙조를 바라보며 쉴 수 있는 다목적 데크 광장과 후애돈대 쉼터도 만들어졌다.







산을 좋아하는 관광객이라면 17코스를 꼭 둘러봐야 한다.

이 코스는 430여m 높이의 고려산을 끼고 있다. 산 중턱 곳곳마다 삼거리 고인돌과 적석사 등 볼거리도 많다.

9·10코스에는 강화군과 다리로 연결된 섬 교동이 있어 오솔길을 걸으며 푸른 논밭을 볼 수 있다.

가을이 되면 황금 들판으로 변한 논 사이를 걸어 보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코스다.

강화군 관계자는 19일 "나들길을 소개하는 관광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나들길을 강화 명소로 가꿔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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