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고경영진 일괄 사표로 '배수진'

이채봉 기자 / 기사승인 : 2015-05-16 0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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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 '사즉생(死卽生)'

이번 주에는 포스코그룹 최고경영진들의 일괄 사표 소식이 관심을 모았다. 포스코 최고 경영진들은 검찰 수사 등으로 실추된 기업의 이미지를 회복하기위해 '죽기 아니며 살기'의 각오로 대대적인 경영쇄신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동안 부친인 이건희 삼성 회장이 맡아온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됐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그룹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이 부회장이 공익재단 운영과 관련해서는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하고 있다.



◇ 포스코[005490] 수뇌부 일괄 사표 '백의종군' = 포스코 사내이사 4명과 25개 계열사 대표 등 포스코그룹 최고경영진 32명이 14일 권오준 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하고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구성했다.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경영쇄신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권 회장이 위원장을 맡은 비상경영쇄신위는 구조조정, 책임경영, 인사혁신, 거래 관행, 윤리·의식 등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방위 쇄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런 조치는 그룹 전반에 확산되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검찰의 고강도 수사로 해묵은 내부 비리와 불법 관행이 드러날 조짐을 보이면서 수사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가는 회사의 신뢰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스코에 대한 검찰 수사는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비자금 의혹, 포스코와 협력사 코스틸 간의 불법거래 의혹,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특혜 인수 의혹 등 세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소문으로 떠돌던 포스코와 전 정부 간의 '검은 커넥션'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 대외신인도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 이재용 삼성 공익재단 이사장 선임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동안 부친인 이건희 삼성 회장이 맡아온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됐다.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은 15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이건희 이사장의 후임으로 이 부회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은 "이재용 신임 이사장이 재단의 설립 취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삼성그룹의 경영철학과 사회공헌 의지를 계승·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이로써 삼성그룹의 사회공헌활동과 문화지원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재단 이사장 선임이 그룹 경영권 승계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조처라는 해석이 나온다.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 부회장은 2001년 상무보, 2003년 상무, 2007년 전무, 2009년 부사장을 거치며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았다.

2010년 사장 승진과 함께 명실상부한 삼성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굳혔지만 아직 특정 회사나 사업을 오롯이 책임진 적은 없었다.

공익재단이긴 하지만 이 회장에게서 수장 자리를 넘겨받은 만큼 이번 선임이 가지는 의미는 작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 이건희 회장 와병 1년…삼성 임직원들 쾌유 기원 릴레이 = 이건희 삼성 회장이 와병 1년째를 맞이한 지난 10일 삼성 업무포털 '마이싱글'과 사내매체 '미디어삼성'에 이 회장의 쾌유를 기원하는 임직원들의 메시지가 잇따라 올라왔다.

마이싱글 로그인 화면에는 '회장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회장님의 건강한 모습을 기원하는 임직원들의 힘찬 응원입니다', '회장님께서 갤럭시 S6를 들고 통화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떴다.

마이싱글 로그인 화면의 메시지는 10일과 11일 이틀간 걸렸다.

미디어삼성은 "이건희 회장께서 입원한 지 1년이 지났다. 2015년 5월 10일 현재 이 회장은 건강이 안정적인 상태로 회복돼 재활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의 쾌유를 비는 기사에는 지난 1년간 임직원 댓글이 9천600개가 달렸다. 미디어삼성 발행 이후 최다 댓글 기록이다.







◇ SK이노베이션 IMF이후 18년만에 첫 특별퇴직 단행 = 지난해 급격한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37년만에 적자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096770]이 특별퇴직을 단행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3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특별퇴직 시행을 임직원들에게 알렸다.

SK이노베이션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아래서 회사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 이번 특별퇴직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특별퇴직 신청자에 대해서는 연령별로 기본급의 최대 60개월분이 지원되며 자녀학자금 외에 전직·창업지원 서비스도 제공된다.

SK이노베이션은 특별퇴직 대상이나 목표 인원 등을 사전에 정하지 않고 구성원들의 자율적 의사에 따르는 만큼 인위적이거나 일방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특별퇴직은 이달 내 신청을 받아 마무리할 계획으로 추가적 인력 구조조정 역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SK이노베이션 측은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임직원 대상 특별퇴직을 단행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이던 1997년 이후 18년 만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65조8천757억원, 영업손실 2천241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77년 이후 37년 만이다.



◇'저유가'로 대한항공·아시아나 실적 호조 = 저유가로 항공 연료비가 줄고 수송객이 늘면서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대한항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 매출 2조8천712억원, 영업이익 1천89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유류할증료 수입이 줄어 0.9% 감소했지만 연료비가 7천887억원으로 23.6%(2천443억원) 줄어든 반면 수송객이 8% 늘어난데 힘입어 영업이익이 8.8배 급증했다.

올해 1분기 해외발 수송객은 2% 줄었지만, 한국발 수송객은 22%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 매출 1조4천79억원, 영업이익 770억원, 당기순이익 596억원을 기록했다. 역시나 연료비가 같은 기간 대비 31%(1천600억원) 하락하면서 영업실적이 흑자전환했다.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러시아 시장 점검 = 정의선 현대차[005380] 부회장은 지난 11일 업무용 비행기편으로 러시아로 출국했다가 14일 귀국했다.

정 부회장은 러시아 현지 법인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시장 판매 현황 등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의 러시아 방문은 루블화 폭락과 러시아 시장 불안에 따른 긴급 시장 점검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러시아 공장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3% 감소한 2조3천842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89.2% 감소한 224억원을 기록했다.

GM이 러시아 공장을 닫고 닛산이 일시적으로 러시아 조업을 중단하는 등 글로벌 업체들이 러시아 생산을 중단한 가운데 현대차는 러시아 판매 물량을 유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 박삼구 "금호산업, 채권단이 적정한 가격 제시 기대"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002990] 인수 문제와 관련 "채권단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격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13일 오후 제47회 한일 경제인회의가 열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격에 대해 말할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채권단이 무리하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실사를 통해 적정한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금호산업 채권단은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에서 단독으로 입찰한 호반건설이 제시한 6천7억원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유찰시켰고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과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 자금 조달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수에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회피한 채 "여러분 생각에 100% 된다면 100% 되고 (확률이) 10%라면 10%일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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