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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세청 별관 철거 이후 덕수궁 일대 세종대로 모습 조감도<<서울시 제공>> |
[부자동네타임즈 심귀영 기자] 서울 덕수궁 옆 일제잔재인 국세청 남대문 별관이 이달부터 철거된다. 그 자리에 광장이 조성되는 등 덕수궁 일대 세종대로의 풍경이 확 달라진다.
광장이 조성되면 과거 경성부민관이었던 서울시의회(1935년 건축)와 옛 경성부청사인 서울도서관(1926년 건축),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1926년 건축)의 모습을 세종대로에서 한눈에 볼 수 있게 돼 근대 서울의 모습이 재현된다.
서울시는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세종대로 일대 역사문화 특화공간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세청 별관은 1937년 일제가 조선총독부 체신청 청사(조선체신사업회관)로 지었던 건물이다.
이 자리는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생모였던 귀비 엄씨의 사당이던 덕안궁 터였다.
일제는 밖에서 덕수궁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이곳에 체신청 청사를 지었다. 일제는 또 청사 4층에 숙박실을 마련해 덕수궁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게 하기도 했다.
시는 국세청 별관 중 기둥이나 벽면 일부는 기념물로 남긴 채 이 터의 역사적 가치를 살린 역사문화광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1978년 증축됐던 신관 지하실은 리모델링하고 장기적으로는 서울시청 지하와 시민청, 인근 지하와도 연결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시는 "체신청 청사 건물은 해방 이후 대규모 증·개축 과정에서 내부 골격이 철거·변형됐고 1980년 태평로 확장으로 도로에 접한 전면부가 잘려나가면서 원형이 훼손돼 근대 문화재로서 보존 가치는 상실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시는 중앙정부 소유인 국세청 별관 철거를 위해 시유재산인 청와대 사랑채와 재산 맞교환을 추진해왔으며 이달 초 맞교환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달부터 국세청 별관 철거를 시작한다. 이후 광복 70주년인 8월15일 광복절에 시민에게 공간을 임시로 개방하고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연내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사업이 일제가 훼손한 덕수궁 주변 지역의 역사성을 회복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종은 덕수궁 일대를 백성과 민의가 모이는 곳으로 만들고자 대한제국 선포와 함께 경복궁과 덕수궁을 잇는 도로와 소공로를 만들고 을지로와 숭례문, 돈의문, 소의문을 잇는 길들을 정비했다.
이후 세종대로 일대는 3.1독립만세운동과 4.19 혁명, 6월 항쟁 등 무대로 시민들의 함성이 모이는 곳이 됐으며 2002년 한일월드컵 등으로 그 맥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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