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부자동네타임즈 이병도 기자]서울은 회색 콘크리트 도시다. 시내 녹지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걸음마 수준. 지나치게 상승한 땅값은 녹지 확보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 여건상 토지 매입을 통해 공원을 늘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구는 색다른 아이디어를 냈다. 놀고 있는 사유지를 찾아내서 ‘공유지화’ 하기로 한 것이다.
구는 참여기관을 물색한 끝에 한남제일교회와 이달 중 협약을 체결한다. 교회는 교육관 일대 사유지(569.9㎡)를 주민들을 위해 무상 개방한다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
구는 이곳을 화사한 봄꽃으로 새단장하고 지역주민과 외부인이 함께 소통하는 공유정원으로 조성한다. 정원 조성에 ‘한남동 꿈꾸는 조경사’ 30여명이 참여해 주민 주도형 자율적인 사업으로 진행한다.
이들은 지난해 한남동 골목길 가꾸기 사업에 참여하며 함께 마을정원을 꾸미고 원예교육을 수강했다. 구는 이달 중 한남동 꿈꾸는 조경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녹화 재료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구는 한남동 꿈꾸는 조경사를 비롯한 마을가드너 모임이 녹화활동 노하우를 널리 전파하고 도시녹화 공동체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마을가드너 양성과정을 연2회(5월, 9월) 운영한다.
이번 공유정원 사업으로 구는 약 24억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이는 토지매입을 통한 공원 조성에 필요한 보상액이다. 정원 조성 사업비는 시 보조금을 활용코자 한다.
구는 지난 2013년부터 주민들이 참여하는 골목길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4년 서빙고동 주민들이 골목길 녹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꽃피는 서울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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