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박한나 선수 포토존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부자동네타임즈 김인수기자] WNC(World natural championship)부산 비키니모델 그랑프리, 스포츠모델 1위를 한 박한나 선수 그녀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어보자?
37세의 나이로 무대를 다시 뛰게 되었는데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어 대단히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꽤 오랫동안 힘들었던 재활을 했었기 때문에 오늘 이 무대가 저한테는 굉장히 절실하고 특별했습니다.
금방 회복할 줄 알았지만 흔하다면 흔한 이 수술이 3년 동안 일상 생활부터 나를 힘들게 할 줄은 몰랐다. 서울, 지방 병원 수십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재활하기 위해 많은 돈과 시간을 썼지만 그래도 딱히 해결책을 찾지 못했고 상황은 더 악화되고 답답해져만 갔습니다. 수술한 부위만 문제가 아니라 2차 3차 적인 문제들이 계속 발생해서 더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걸 계속 참아야 했고 하기 싫은 걸 계속 해야만 했다.
그래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 적도 많이 들었다. 안되는 걸 내가 왜 하고 있지 현타가 올 때도 많았고 그냥 다 관둬버리고 다시 회사원으로 돌아갈까도 고민했습니다. 재활운동을 하다 정수기 근처에서 몰래 운적도 많았다. 하하 그래서 유튜브에 포기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 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나를 설득 할 만한게 없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포기할 이유를 찾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거였던거 같네요. 내가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좋아해서 그냥 너무 좋아해서 다른 이유가 딱히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뭐가 될것도 아닌데 그냥 계속계속 했습니다. 계속 계속 방법을 찾았고 계속 계속 공부했고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계속 계속 시행 착오를 겪는 과정입니다. 지금도 뛰거나 다리를 구부리거나 등의 기본적인 하체운동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걷는 것 빼고는 모든게 어려우니까요. 아직도 재활은 진행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를 강행한 이유는 아픈 걸 참으면서 하는 것도 미련한거지만 아플까봐 겁나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건 바보 같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잘 다녀오자 마음으로 출전했습니다. 20대 때는 열정만 있으면 됬던거 같습니다. 30대 후반이 되니까 열정 의로는 많이 부족 하지만 하고 싶고 만들고 싶은 것들을 하고 싶었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욕심도 많이 나지만 지금도 나의 우선순위는 내 건강이고 내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무리한 일은 하지 않을거다 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내가 건강해야 좋아하는 걸 오래 할 수 있어요. 다치고 나서 가치관이 정말 많이 바뀐것 같은데 오랜재활을 통해서 이젠 조금 알 것 같습니다. 한번 앓아본 분들은 너무 잘 아실 것 같아요. 내 몸이 얼마나 중요한지 내가 아침에 침대에서 쉽게 일어나고 걷고 뛰고 하는 것이 일상에 얼마나 큰 자유로움인지, 그래서 이번에 대회를 잡으면서 절대 우선순위가 내 건강인 것을 염두하고 아주 잘 챙겨 먹었고, 운동에 최선을 다했지만 케어에도 최선 했습니다.
꼬박꼬박 탄수화물을 부족하지 않게 먹었고 단백질도 적정량만 먹었습니다. 보충제도 거의 먹지 않았습니다.모든 영양은 자연식품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생선 육류 야채 밥 곡물을 다양하게 먹었고 수분섭취를 늘리고 간식은 두유와 견과류로 먹었습니다. 배가 고픈날도 있었지만 충분하다고 느낀날이 더 많았습니다.
목표와 목적은 다른것 같아요 대회가 목표가 될 수 있지만 운동과 나의 건강 그리고 일상으로의 회복이 목적이라는 점은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목표도 중요하지만 그 목표가 내 인생에 전부는 아니다,그렇기 때문에 나를,몸을 혹사 시켜선 안된다는것.
좋은 결과는 노력에 비례한다 라는 생각은 변함은 없지만 그렇지만 노력 이라는게-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것만 죽어라 해서도 안된다는것, 그래서 항상 공부하고 확인해야 하는것 같습니다. 특히 좋아하는것만 열심히 해선 안된다는것.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하체 재활운동을 하는 날은 정말 너무너무 힘든데 그날 마저도 행복했습니다.
미래에 또 길을 가다 엎어질수도, 나도 모르게 의도치않게 잘못된 길로 갈 수 도 있겠지만, 이번에 느꼈습니다. 그 또한 의미 없는건 아니라는걸 그러니까 계속계속 나아가야한다는걸 그냥 계속계속 가다보면 누군가를 만날수도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도 또 다른 기회기 올 수도 있으니까? 꼭 나쁜것만 있는건 아니니까?
마지막으로 오랜 시간 정말 모든 걸 서포트 해준 충주 D.gym을 운영하고 있는 우리 송동근 남편, 한달만에 저를 무대에 올려주신 청담 jw motion Science lab의 이정원 선생님. 그리고 옆에서 이런 과정을 다 지켜봐주고 응원해준 우리 가족과 충주D.gym 식구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박한나 선수의 5년만의 외출이 이제 시작 되었다. 그녀의 도전이 앞으로 시작이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