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도 국고채 금리 하락…"불확실성 해소, 점진적 인상 예상"

이현재 기자 / 기사승인 : 2017-11-30 17:00:38
  • -
  • +
  • 인쇄

 

[부자동네타임즈 이현재 기자]국고채 금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단기물을 중심으로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나 추가 인상 여부는 신중히 판단할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는 통화정책 기조가 확인되면서 가파른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가 이전대비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3.7bp(1bp=0.01%p) 내린 연 2.075%로 장을 마쳤다.


1년물은 1.1bp, 5년물은 4.1bp 하락 마감했다.
다만 장기물은 등락이 엇갈렸다.


1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0.3bp, 0.1bp 떨어졌지만 20년물은 0.2bp, 30년물은 0.7bp 올랐다.
이날 한은은 통화정책과 관련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동철 금통위원은 금리 동결 소수 의견을 개진해 만장일치 금리 인상이 아니었다. 이는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우려만큼 가파르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불확실성이 높아서 신중히 갈 수 밖에 없다는 금통위원들의 의견을 반영했다"며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곧바로 우리나라의 금리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고, 그것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래에셋대우 정의민 연구원은 "현재 기준금리 대비 국고채 3년 금리 스프레드는 약 60bp 수준인데, 내년 한 차례 정도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프라이싱은 선반영된 상태로 추정된다"며 "향후 한은의 완만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감안하면 현재 국고채 금리 레벨에서 추가적인 상승 압박은 그리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됐으나 그동안의 금리상승으로 채권시장에는 이미 두 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됐다"며 "단기적으로는 금리인상 이후 오히려 그동안의 가파른 금리상승에 대한 완만한 되돌림 국면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구간별로 살펴보면 단기물은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잠재적인 부담이 크고, 장기물은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에 따른 가격부담이 존재한다"며 "5년 내외 중기물의 투자 메리트가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현대차투자증권 김지만 연구원은 "내수경기 개선과 근원물가 상승에 있어서 불확실성도 큰 상황인 만큼 두 번째 금리인상까지의 시차는 과거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1분기까지 채권시장은 조심스런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