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로보틱스 연구소, 민관 합작 500억 추진해 “세계 최고”로 발돋움
- 주시현 현대차 상무“현행법상 막힌 안면 및 음성 학습… R&D용 원본 데이터 예외적 허용 시급”
- 장영재 다임리서치 대표“24시간 무인 가동하는‘다크 팩토리’수출 세계 1위 선점할 기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동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전주시병), 최형두 의원(국민의힘, 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철규 산자중기위 위원장(국민의힘, 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정진욱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동구남구갑)이 공동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시즌3] 피지컬 인공지능(AI) 프론티어 강국 신기술 전략포럼’이 오늘(13일) 7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정동영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조규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교수가 세계 최대 규모의 로봇 학회인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 로봇자동화학회 제27대 차기 회장으로 당선된 것을 축하하며, “대한민국 연구자가 세계 무대의 중심에 섰다는 것은 K-로봇의 압도적인 저력과 가능성을 증명한 것이다”고 극찬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조규진 서울대학교 교수는 “인재는 ‘브랜드’를 따라온다”며, 미국 MIT CSAIL(MIT Computer Science and Artificial Intelligence Laboratory)과 CMU RI(Carnegie Mellon University Robotics Institute) 등 세계적인 대학 연구소를 예시로 들었다. 이어 “한국에도 이에 필적할 브랜드가 필수적이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서울대 로보틱스 연구소(SNU RI) 설립을 위해 정부 예산 300억 원 배정 및 민간 기부금 200억 원 모금을 추진할 것이다”고 밝혔다.

정부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이어졌다. 조 교수는 “중국은 파격적인 정부 보조금 혜택으로 국내 기업조차 중국산 로봇을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정 기간 자국의 영화를 의무적으로 상영하는 ‘스크린 쿼터제’처럼, 국산 로봇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정책과 입법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발제에 나선 주시현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지능개발실 실장은 “로보틱스 기술은 △고령화△인력 부족△산업 안전 등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열쇠다”며, 한국이 로보틱스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로봇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려면 안면 및 음성을 인식하고, 학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며,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상 가명 처리된 정보만 이용할 수 있어 상용화와 기술 고도화에 치명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개된 오픈 데이터의 양은 부족하고, 맞춤형 데이터를 구매하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된다”며, “로봇 R&D 목적에 한정해서라도 영상 및 음성 원본 데이터 활용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지능형로봇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토론에서는 현장의 생생한 제언들이 쏟아졌다. 장영재 다임리서치 대표는 “공장을 턴키(Turn-key) 방식으로 설립해 수출하는 ‘다크 팩토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장영재 대표는 “자동화 공장을 일괄적으로 설립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독일·한국 뿐이다”며, “지정학적 한계가 있는 중국과 AI 전환에 뒤처진 독일을 고려할 때, 한국이 ‘다크 팩토리’ 수출 세계 1위를 선점할 절호의 기회다”고 역설했다. 다크 팩토리는 전 공정을 자동화해 사람이 없어도 24시간 가동되는 ‘불 꺼진 공장’을 의미한다.
김동희 엘엔로보틱스 대표이사는 “자사가 개발한 국산 1호 관상동맥중재술 로봇이 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음에도 올해 4월에야 상용화의 첫발을 뗐다”며, “허가 이후에도 본격적인 상용화까지 약 5~6년이 소요된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이사는 상용화 지원의 원인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한국보건의료연구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표면적으로만 통합 심사를 내세울 뿐, 실제 부처 간 협업이 전무하다는 설명이다.
송준봉 빅웨이브로보틱스 부사장은 “국내에 우수한 로봇 제조사와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들이 존재하지만, 연구개발 중심에 머물러 있다”며, “로봇 제조사나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현장 커스터마이징 등 모든 과정을 떠안으려다 보니 상용화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조사와 고객의 요구를 조율하고 솔루션을 제안하는 ‘중간다리’ 역할의 솔루션 기업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인현 지오소프트 대표는 “수십 년의 암묵적 노하우를 보유한 현장 숙련공들은 자신의 기술과 경험을 선뜻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며, “노하우를 데이터로 넘겨주었을 때, 지적 자산의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불분명하고, 일자리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하 대표는 “현장 숙련공들의 암묵적 노하우가 데이터화될 수 있도록 보상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로봇이 세탁기·전기밥솥·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 수준의 대중성을 갖춰야 한다”며, “로봇을 누구나 직관적이고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AI와 하드웨어를 사용자 관점에서 통합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성윤(전북 전주시을)·박희승(전북 남원시장수군임실군순창군) 의원, 국민의힘 고동진(서울 강남구병)·유용원(비례대표),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비례대표)은 “사상 초유의 다부처 포럼으로서, 기업이 마음껏 달릴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며 초당적인 협력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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