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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광산구가 '베트남 인권평화증진 교류사업'의 첫 발 |
구수정 박사는 1993년부터 베트남 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 문제로 베트남에서 평화활동을 하고 있다. 구 박사는 학살 피해자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한국 시민단체와 함께 의료·건축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하며 양국 화해와 화합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미안해요 베트남, 함께해요 베트남'을 주제로 강의한 구 박사는 "지난 20여 년 동안 강연활동을 했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서 베트남 민간인 학살과 평화에 관심을 갖고 초청한 사례를 처음."이라며 "역시 광주는 다르다."는 소감을 먼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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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광산구가 '베트남 인권평화증진 교류사업'의 첫 발 |
강연에서 구 박사가 전쟁 당시 한국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을 기억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세운 '증오비' 사진과 피해자 사연을 소개하자 참석자 100여 명은 침통하고 숙연한 모습이었다.
구 박사는 이어 한국과 베트남 현지에 세운 평화공원, 시민단체 '나와 우리' 봉사, 베트남 평화 의료 연대 등 사과와 화해를 위한 한국 시민들의 노력을 소개하며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광산구는 이제 지방정부 차원에서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고, 상생공영의 미래를 모색해야 할 때라는 판단이다. 광산구가 구 박사의 강연을 시작으로 '베트남 인권평화증진 교류사업'을 추진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01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노무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등 중앙정부 차원에서 베트남 정부와 국민에게 일관되게 사과 기조를 유지하는 것도 작용했다.
또 광산구에 사는 외국인주민 1만2,712명 중 베트남 주민이 2,290명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현실도 반영했다.(2015년 1월 기준) 교류가 가장 활발한 곳에서 보다 성숙한 관계를 형성하느 것이 옳다는 것이 광산구의 판단이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우리가 먼저 '증오'를 '인권평화'로 전환하는 초석을 놓고, 베트남 지방정부와 교류해 두 지역의 밝고 풍요로운 미래를 다져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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