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지방선거 ‘주철현·민형배 단일화’ 대가성 청사 배치 의혹 제기
ㆍ인구·인프라 밀집한 광주 배제 논란… "반도체 공장 유치 불구 상실감 커"

▲ 민행배 통합특별시장(사진=연합뉴스)
지난 1986년 분리됐던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40년 만에 다시 단일 행정구역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공식 출범했다. 과거 정치적 논리에 의해 분리됐던 양 시·도가 하나로 묶이게 됐으나, 출범 초기부터 청사 위치 선정과 정치적 합의를 둘러싼 잡음이 일며 지역 사회의 갈등 고조가 우려된다.

▲ 최근 복원된 옛 전남도청 본관 건물
광주광역시는 과거 전남도청과 도교육청, 전남경찰청 등 주요 공공기관이 전남 무안(남악신도시)으로 이전함에 따라 심각한 도심 공동화를 겪은 바 있다. 옛 도청 주변의 인쇄골목과 음식점들이 대거 이주하거나 폐업했으며, 광주 대표 상권이었던 충장로는 청년 유출과 상가 줄폐업으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 현재는 충장축제로 명맥을 이어가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경험한 광주시민들은 이번 통합 과정에서 또다시 소외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시민 여론 수렴 절차가 철저히 배제된 채 정치권 주도로 통합이 급물살을 타면서 불만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가장 큰 쟁점은 통합특별시 주 청사의 위치다.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각 지역 후보들은 청사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선거 과정에서 이해관계에 따른 후보 단일화가 전격 이뤄졌다. 여수를 기반으로 한 주철현 후보와 광주의 민형배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고, 민 후보는 광주 지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 당선됐다.

▲ 남악 전남도청 청사
그러나 당선 이후 시장 인수위원회 안팎에서 통합특별시 주 청사 주소지를 동부권인 순천시에 둔다는 구상이 흘러나오며 '단일화에 대한 정치적 보상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전남 지역구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한 통합의회마저 청사로 기존 전남의회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의결하면서, 행정 중심축이 전남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의 광주 유치가 확정된 것은 가시적인 성과로 꼽힌다. 그러나 인구가 가장 많고 도시 인프라가 집중된 광주시가 행정 거점 배치에서 배제되는 양상을 보이자 시민들의 허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통합이라는 대의명분 아래 광주시민들이 또다시 상실감을 느끼지 않도록 균형 있는 행정 배치가 필요하다"며 "초대 통합특별시장의 향후 정책 조율 능력과 행보에 지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kjpd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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